일본에서의 살아남기 3일 [2] – 일본에서의 첫날 (2) –

최재원

  안녕하셔요!
  17일날 귀국을 했었습니다만은, 아직도 기존의 상태로의 회복을 위해서
는 하루이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3일간의 일본여행, 살아남기
의 결과 호텔면도기로부터 얻은 턱에 상처, 공항의 손수레에 다친 발에 나
있는 여러 멍, 입안이 온통 헐어 매운 음식을 먹을땐 따꼼거린다는 것 등
하지만 이 역시 저에겐 살아있다라는, 무사히 돌아왔다라는 것의 절실한
증거로 느껴집니다.

=== 일본에서의 첫날 (2) ===

  15일날 주천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국제전화를 걸어야 했을때, 맨 먼저 
생각이 났던 것은 국제전화를 걸려면 맨 먼저 어떤 번호를 눌러야 하는것
인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100엔짜리 동전이 많이 들텐데 가지
고 있는 잔돈이 얼마 없다는 것이었구요.
  일단 동전부터 준비하자 싶어,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공항의 환저창
구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은행원에게 "익스큐스미, 아이드 라이크
투 체인지 투 코인즈"라고 했더니 얼마짜리로 바꾸려 하느냐고 물어 왔는
데 갑자기 떠나기 전에 그렇게 외어 두었던 백의 일본식 숫자가 생각이 나
지 않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무심결에 백엔 어쩌구 하니까 상대방도 
백엔어쩌구 해서 "헌드레드, 텐 헌드레드"라고 했더니 잔돈을 바꾸어 주었
습니다. '댕큐'라고 하긴 했는데 국제전화번호는...??

  일단 동전을 넣구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 싶어서 한국식으로 00?를 누르
고 주천님께 전화를 드려서 "저는 재원인데요, 저..." 하는데 글쎄 누님께
서 "원장님바꿔 드릴까요?"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으...
  여기에 계시거나 최소한 숙소에 계셔야 하실 분께서 댁에 계시다니요...
  바꾸어 받으신 주천님의 첫말씀! " 너 돈을 많이 아껴야 하는데, 공중전
화는 비싸니 주위를 찾아봐서 코리안 콜렉트 콜이라고 되어있는 전화기를 
찾아 다시 걸어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저고을 아무리 찾아보고 둘러보아도 그렇게 쓰여진 전화기는
없었구 공항경찰한테 "익스큐스미"했는데 멀뚱멀뚱 쳐다보아서 도데체 영
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싶어서 "메이 아이 애스크 유 어 퀘스
쳔?"했더니 귀를 가리키며 손을 휘졌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윽...

  그런 다음 찾은 곳은 공항 종합안내처, "웨어 이즈 코리안 콜렉트 콜 텔
레폰?" 했더니 못알아 들은 눈치... 그래서 크게 한번 더 "코리안 콜렉트
콜" 했더니 이제서야 알아들은 듯 했는데 장소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전화번호를 하나 적어주었습니다. [0051]이라구...
  공중전화기에 와서 콜렉트 콜이니까 돈이 필요없겠지 싶어 0051을 아무리
눌러보아도 무소식... 백엔을 넣구 다시 시도해보니 아니 웬걸, 일본어 안
내가 전화를 받지 않겠습니까? 윽... 코리안 콜렉트 콜이랬는데...

  그래서 일단 "서울, 플리즈"했더니 전화번호가 몇번이냐고 해서 "나인세
븐세븐-나인..." 이크 갑자기 전화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아라비아 숫자로 기억된 것이 영어로 기억이 날리가 만무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아라비안 숫자로 머리에 떠 올려 영어로 그것을 옮기고 있었
는데 그쪽에서 뭐라 말을 했다... 그래서 얼른 "아임소리, 어게인 나인세
븐세븐...."했더니 상대방의 이름이 무어냐구 해서 "유..경..희.."라고 하
고 내 이름을 묻기에 "최..재..원"이라고 또박또박 말을 했는데 잠시 후 
사로냐... 하는 말씀에 잠시 말을 잃었다가 얼른 옆에 있던 메모지로 메모
를 하기 시작했다... 주천님께서 원격조종을 하시는 대로, 그 지시문을...

  [숙소는 신주쿠워싱톤호텔이라는 곳이고, 예약번호는 '85227'인데 공항
을 찾다보면 오렌지색 리무진버스표파는데가 있는데 거기에 가서 신주쿠워
싱톤호텔이라고 하면 표를 줄것인데 아마 2900엔정도 할 것이다. 그러면 
한장 사서 정시에 아마 2번정거장 같은데 그곳에 가서 그것을 타고 신주쿠
워싱톤호텔은 종점에 있으니 끝까지 타고 있으면 되는데 1시간 반 내지 두
시간가까이 걸릴것이다. 그리고 도착하면 짐을 들고 쭈욱 들어가면 입구인
데 그 호텔엔 로비가 3층이니 엘리베이터를 타구 가서 예약번호를 대구 유
경희씨냐구 물으면 "히 윌 컴 투마로우"하고 방배정을 받아 들어가서 다시
전화를 하거라, 0번을 누르고 해야된다...] 라는 제1 지시문...

  솔직히 두시간 동안 헤매면서 리무진 버스표파는데, 신주쿠워싱톤호텔이
라고 외치며 손님의 주목을 끌던 공항직원의 목소리, 이곳저곳 항공사부스
를 돌아다니며 종류별로 한장씩 가졌던 팜플렛으로 대충 분위기를 파악해
뒀던 터라 일단 귀국 비행기의 예약을 재확인하기 위해서 NW항공사 부스로
가서 "익스큐스미, 아이드 라이크 투 컨펌 마이 레저베이션" 했더니 직원
이 자기는 영어를 하지 못한다면서 전화를 걸어준다. 전화에다 대구 또 한
번 이를 반복했더니 귀국날짜며, 항공편이며 물어온다. 세튼틴, 튜즈데이
했더니 세븐틴 악토버 하며 확인을 해주고 칼이냐고 해서 아니고 NW라고 
했더니 NW85를 읽기에 끝에 Y라고 덧붙여 주었다. 그랫더니 숙소를 물어왔
다. 그래서 신주쿠워싱통호텔이라고 했더니 다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굿
바이라고 말해왔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었던지 그 답으로 "예스"라고하고 
전화를 끊었지 뭡니까...

  리무진 버스표를 파는데에 가서 '하우 머치 이즈 신주쿠워싱통호텔'했더
니 2,900엔이라고 해서 돈을 지불하고 하나를 샀는데 표에서 시간하구 금
액표시가 있는 부분을 동그라미치며 재확인을 시켜준다. 이해했다고 하구
서는 "하우 롱 타임.."해서 걸리는 시간을 확인 했더니 1시간 반쯤걸린다
구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갔더니 2번 정거장에 줄을 서구 있었
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하물운반원이 차트렁크에 집어넣을 것인지를 물
어와서 핸드, 하며 손으로 드는 시늉을 했다. 그랬더니 짐수레를 치워 달
랜다. 짐을 들었더니 다른 운반원이 짐수레를 치워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차가 와서 줄대로 차를 타려고 하는데 직원이 표를 보더니 이상하단다, 알
고 봤더니 10분차였다, 20분차를 타야하는데... 머슥한 표정을 지으며 다
시 뒤로 다서 줄을 섰다. 

  20분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다 왔
는지 음악이 나오고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아무리 들어도 신주쿠워싱톤
호텔이란 말은 없었지만 다른사람이 다 내리기에 혹시나 하구 운전사에게
여기가 신주쿠 워싱톤 호텔이냐구 물었는데 와싱톤호텔이라고 고쳐주더니
다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번 정거장에 가서 다시 "히어 이즈 와싱통
호텔?"했더니 맞단다... 일단 워싱톤 호텔에 도착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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