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살아남기 3일 [5] – 심포지움이 열리던 날 (1) –

최재원

=== 심포지움이 열리던 날 (1) ===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에 적어 두었던 행동지침(?)을 읽고, 샤워를 하고,
수속을 밞기 위해, 하루 더 연기하기위해 수집했던 팜플렛으로 알아두었던
한국영사관으로 전화를 했더니 여러군데로 전화를 돌렸지만 결국 한국의
병무청으로 문의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어 일단 항공사에
항공권의 연기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아침에 전화를 다시 하라고 하신 주천
님의 말씀대로 걸려구 하는데... 호텔전화는 비싸구 공중전화를 해야 한다
는 말씀이 생각나...

  로비로 가서 어떻게하면 공중전화카드를 살 수 있는가라고 물어보았더니
호텔직원이 두명이나 앞으로 가며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언뜻 보기에 공중전화카드 파는 곳은 없고 공중전화만 있어 다시 한번더
"하우 캔 아이 바이 더 텔레폰카드" 했더니 손으로 또 거기를 가리켰다. 
그래서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며 "텔레폰카드"했더니
네에 하면서 또 거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주시해보니 자동판매기가 눈에 들어와 이크... 싶어서
얼른 "아임 소리""댕큐" 하구서는 자동판매기를 살펴보니 돈을 집어넣구 
두종류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어서 2천엔을 넣으려고 하는데 천엔씩만
되었다. 각 종류별로 하나를 사서 주천님댁에 전화를 걸었는데 이때 벌써
9시반이 훨씬 넘었다. 이미 대사관에 가서 무슨 서류를 받으셔가지고 12시
비행기로 일본에 가신다는 말씀이었다.

  일단 심포지움장으로 가자 싶어서 어제 호텔안내채널로 나온 지하통로로
가려구 했는데 의외로 싶게 신주쿠역까지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
느순간 표시가 사라지고 작은 길밖엔 보이지 않았는데 마침 출근시간무렵
이라 사람들이 한 곳으로 가는 것이어서 주욱 따라 갔더니 신주꾸역 입구
가 보였다. 

  내려가서 표 판매하는 곳을 가기는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센다가야라고
쓰여진 것은 보이지 않았고 지도에 표시된 그 역 방향의 다른역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살펴보고 있는데 한군데에 케이오라인이라고 되어 있는 것
이 보였다. 그래두 한국처럼 1호선 2호선 전부 다 갈아탈 수 있을 것이고
그 표시가 모두 한군데에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앞 섰는데 아무리 찾아
도 보이질 않아 다른곳에 한번 가보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뒤로 돌아서서 조금을 가니 JR-Line이라고 쓰여진 것이 눈에 띄
었다. 이제서야 각 회사마다 운영이 다르게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구 표판매하는 곳에 가서 어떻게 표를 구입하나 탐색전을 한참 편후
(서울에 처음 왔을때 처럼 의례 누구를 기다리는 마냥... 신주쿠가 무서
운 곳이라는 얘기를 오종원씨로 부터 들었던 터라... 서울에 처음 왔을때
야 그냥 통째로 몸만 들려가면 되지만 여긴 일본이니 야꾸자 으아! 생각
만해도... 하필 전날밤에 TV에 방영된 것이 일본무사가 칼을 들구 으아!)
돈을 넣구 가격이 표시된 버튼을 누르는 것을 알게되어서 JR라인 가격표
에서 센다가야역까지가 120엔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사서는 지하철입구에
다 넣구 들어갔다. 표를 넣는 곳의 크기가 카드만 했지만 아무데나 넣어
도 쏙 하구 빨려들어가 상관이 없었다.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 워낙 여러군데의 전철 타는 곳이 있어놔
서 어디에서 타야 센다가야역으로 가나 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신주꾸역
다음역인 요요기역에서 두갈래로 갈라지는데다 반대방향으로도 두갈래여서
여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도로 센다가야쪽의 역들을 보구 그것이 쓰여
있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 들어가서 마침 도착해 있던 전철에 타려는데...

  우측통행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는 또 좌측통행이어서 한참을 헤매었는
데, 한가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출국하기전에 보았던 여행예절책에 에스컬
레이터를 탈때에는 왼쪽에 한줄로 타고 오른쪽은 급한 사람을 위해 비워놓
는 다는 것을 읽고 간 것이었는데 다행히 이것은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우측통행으로 알고 있었던 사전지식이 오지식이어서 다소 실수가 되었습니
다.

  일단 전철을 타구 두정거장만 가서 내리면 센다가야역이라는 것만 철저
히 믿구 타고 있는데 아무리 들어도 전철안내방송엔 센다가야라던가 그 역
에 가기전에 있는 역이름이 들리지 않아 안절부절못했는데 두번재 정거장
에내려서 보니 눈에 쯔다(津田)???라고 쓰인 것이 있어 맞기는 맞는가 보
다했지만 오직 히라가나로만 쓰여져 있는 현재역표시엔 적이 당황이 되었
습니다. 쯔다라는 것이 많이 쓰이는 단어였던가 본지 결국은 아니었지만,

  출구쪽으로 가서 밖을 아무리 쳐다보아도 넓은 면에 단층건물밖에는 보
이지 않구 행사가 열릴만한 건물이 보이지 않았지만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
각에 표를 집어 넣었는데 삐익 벨이 울리며 앞에 두갈래로 벌려져 있던 출
구막이가 타탁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역무원에게 가
서 "히어 이즈 센다가야스테이션?"했더니 대뜸 "넘버 2"라고 하는 것이 아
닌가. 이크 여기가 아니구나... 내려가 보니 2번통로가 있어 거기에 내려
가 전철을 탔는데 도무지 안심이 되지 않았다. 분명히 두코스가서 내리면
센다가야역인데...

  그래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물어볼만한 상대방을 찾고 있는데 그사이
두역이나 지나버렸다. 저기 영어회회책을 펴놓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보
였지만 그래선 안되겠구... 마침 소형컴퓨터로 일을 보고 있는 사람이 눈
에 띄여 "어떻게 하면 내가 센다가야역에 갈 수 있는가? 여기는 대충 어느
역인가?"하구 물어 보았더니 마침 역을 떠나는 순간이어서 두리번 거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넥스크 스테이션 이즈 웨어?"하며 전철 지도표를 꺼내
보여주었더니 하나를 짚으며 요츠야라고 했다. 신주쿠역에서 무려 네정거
장이나 간 곳이었는데... 

  분명 지나쳤구나 싶어 그럼 '백'하구 물어보았더니 아니라구 해서 그럼
"넥스트, 넥스트"했더니 그렇단다. 분명 두정거장와서 내렸는데 어떻게
여섯정거장이나 더 가있었던 거지? 아직도 왜 그랬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일단 센다가야역에 도착하기는 했는데...(다행히 영어표시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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