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 15] “한 마디로 나라를 흥하게 만들 수 있는 말”

  안녕하셔요!
  컴퓨터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이 감기인가 봅니다. 이제껏 원로방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여러분이 곤욕을 격으신 적은 없었는데 감기는 사
랑하는 여러분들을 괴롭히시고 계시니 말입니다. 마직막은 막동이인 저가 
되면 어쩌지요(Hi!)? 이렇게 해도 수원모임에 참석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참으로 다행인 것이 통신이라는 것은 사랑과 따뜻함을 전해 줄 지언정 
감기바이러스는 전해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까짓 컴퓨터 바이러스쯤이야 대
수겠습니까? 아무쪼록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논어 한 장을 여쭈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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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定公問.. " 一言而可以興邦,이라하니 有諸.이꼬 "
  孔子對曰.. " 言不可以若是. 其幾也,어니와 
               人之言曰.. " 衛君難,하며 爲臣不易.라하나니 "
               如知爲君之難也,인댄 不幾乎一言而興邦乎.이꼬 "
  曰.. " 一言而喪邦,이라하니 有諸.이꼬 "
  孔子對曰.. " 言不可以若是. 其幾也,어니와 
               人之言曰 .. " 矛無樂乎爲君.이요 
                             唯其言而莫矛違也.라하나니 "
               如其善而莫之違也,인댄 不亦善乎.이꼬
               如不善而莫之違也,인댄 不幾乎一言而喪邦乎.이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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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興 (흥) 일으키다.
       幾 (기) 어찌
       衛 (위) 지킬
       喪 (상) 잃을
       亦 (역)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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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나라 정공이 여쭈기를 " 한 마디로 나라를 흥하게 만들 수 있는 말이
있겠오? " 이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 말이란 원래 그렇게 한 마디로
뜻한 것을 다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근사한 것으로 사
람들이 전해온 말에 ' 임금 되기 어렵고, 신하 되기 쉽지 않다 ' 고 했는
데, 만약 임금 되기 어려움을 참으로 안다면, 바로 이 말이 한 마디로 나
라를 흥하게 하는 말에 가까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정공이 또 " 한 마디로 나라를 잃게 할 만한 말이 있겠오? " 하고 여쭈
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 말이란 원래 그렇게 한 마디로 뜻한 것을 다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근사한 것으로 사람들이 전해온
말에 ' 나는 임금된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말하면 그 말을
아무도 반대하지 않음이 기쁘다. '라고 했는데, 만약 임금의 말이 착하고,
아무도 반대하지 않고 따르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만약에 임금
의 말이 착하지 않은데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한 마디
로 나라를 잃는다는 말에 가까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
                                                  ( 子路 열다섯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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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칭이 말이 잘 못 쓰여지면 不忠,不信할 진대 오늘날은 좋은 말만 골라
서 마치 자신에게 적합한 것인양 간판으로 내걸고 있고, 말이란 순리대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상대를 기만하기 위함이 많다고 합니다.

  참말로 임금 되기 어려움을 알고, 말을 하는 것이면 좋을 진대 교언영색
이라고 대중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면 어찌할는지요?

  반대하지 않음을 기뻐하는 임군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쪽성품을 싫어
하는 분위기가 대중을 휘감고 있고, 소위 융통성이라는 방패를 가진 강직
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 不忠,不信으로 쓰인 인간성 좋은 사람
이란 명호를 가지고 중용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근간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법부의 현실상 최선의 판단을 내린 것은 다
소나마 안심할 일이나 아직도 그런류의 사람이라고 고깝지 않게 생각하는,
게다가 할말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싫데나 뭐래나 하는 사람들이 다소 
있는 것 같으니 이는 또 어찌할는지요?

  임군이 항상 착하고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만 있다면 아니 그들 임군들
이 항상 말하는 천명, 신의 소리같다고만 한다면야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
한 것이 인지상정일진대 어찌하여 반대하는 사람은, 강직한 사람은 살아
날 수가 없게 만드는가! 화합하는 인물이라고 不忠,不信으로 쓰이는, 악과
타협하는 인물만이 살아남아서야 이 어찌 비젼제시고, 소위 아메리칸 드
림의 드림, 희망을 주는 것일진가! 이는 분명 몽상가의 춘몽을 꾸는 것일
뿐일 것이다.

  임군의 말이 착하지 못할 때 조선조의 졸렬한 신하, 상층계층과 같이 반
대를 하지 못하고 얼굴만 숙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박문수와 같이 임군과
신하가 친하여야 함을, 얼굴을 꼿꼿이 보면서 충언을 할 수 있는 조선조의
대다수 90%이상되는 백성들의 건전함을 되살려 반대를 하고 충언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5.2.4.
  사로 올림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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