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시장은 반찬이다.. 아아니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가 맞는 표현이겠군요.
글쎄 어린마음에 드라마화가 된다니 들떠가지고서는 고장이 나 사다리도
없는 다락에 훌쩍 던져 놓았던 녹음기를 후들후들 떨리며 다 썩어가는 나
무사다리에 의탁해서 올라가서 푸푸 먼지를 눈 오듯 맞아가며 겨우 찾아
서 전파상엘 가서 얼른 고쳐가지고 왔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
언제인가 달구벌 네트 초대시삽(국내에선 세번째)을 했던 형과 군대가
셔서 오랫동안 못 만나뵈었던 회포를 풀던 날... 권하는 대로 사발그릇으
로 마시던 술에 쇠가위를 필름이 끊어버려서(Hi!) 무의식중에 희생양이
된 라디오 안테나...(묵념! Hi!)...
글쎄 그 라디오 안테나의 복수가 얼마나 매섭던지 손가락사이에 작은
생채기를 내 놓았지 뭡니까...(5cm의 안테나로 AM을 잡으려니 원...) 그
랬는데 그 때 눈에 뜨이는 것이 바로... 바로 쓰레기통에 들어 있던 빨
대가 아니겠습니까! 식혜야 잘 먹었으니 쓰레기로 될 뻔 하다가 안테나
의 복수로 부터 주인을 보호해 줄 보디가드로 재활용 시켰으니 어디 위
트니 휴스턴이 부럽겠습니까...!
휴.. 이젠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논어 한장을 여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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樊遲問仁.한대 子曰.. " 居處恭,하며 執事敬,하며
與人忠,을 雖之夷狄,이라도 不可棄也.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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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恭 (공) 공손하다, 겸손하다, 받들다, 바치다.
狄 (적) 오랑캐, 오랑캐라 하다. ( 子路 열아홉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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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가 인에 대하여 여쭈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일상시에도 항상 공손한 태도를 지키고, 일을 맡아 처리할 때에는
신중과 성의를 기울이고, 남과 교제할 때에는 충성을 다해라.
이런 덕행은 비록 오랑캐 땅에 가서라도 버릴 수 없는 것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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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仁)이라고 하면 휴머니티... 孔子님의 사상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우리가 흔히 不忠,不信으로 잘못 쓰여지는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
라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만 거기의 인간성 역시 휴머니티니 하고 번역..
아 아니 국제고아를 양산하는 한국의 언어행태(언어만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단일민족을 내세워 해외입양의 수입은 막고 수출만 하는 건..)에
의해 쓰여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인가 부터 겸손한 사람은 아예 짓밟아 버리고 자신
의 밥그릇을 잘 챙기는 사람이 지도자라는, 중진이라는, 실세라는 잘못된
기형권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코미디언들로부터
도 '가만히 있으니 누구를 가마니로 아나!'하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정도니
까요.
충성과 아첨을 구분못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지니 더 논할 바도
아니겠지요. 임군이 나라를, 정권을 지능으로 얻을지언정 인(仁)으로 다스
리지 못한다면 반드시 나라를 잃을 것이며 잃지 않는다 할 지라도 완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衛靈公 서른 두번째).
한동안 유행어가 되었던 '호랑이를 잡으려면...'과 같이 지능으로 나라
를 얻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인(仁)을 不忠,不信하게 아무곳에나 갖다
붙이고 그들 말대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에게 기형의 권위를 주어서야...
더이상 孔子님을 욕보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5.2.8.
사로 올림 늦은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