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통의 크기가 이념을 결정한다구요? 재밌는 과학보도가 있었군요.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235780_5780.html

문화방송 링크이지만 재밌는 과학과 이념의 관계에 대한 재밌는 보도가 있었네요.

이코노미스트 보도를 문화방송이 보도한 것인데, 근육량, 알통의 크기와 보수, 진보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요지는 알통이 클수록 자기 이익을 위해 결정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군요. 알통과 꼴통이 같다는 말이지요. 보수나 진보다 모두 자기 이익만, 자기 지지 계층의 이익만 챙기면 꼴통인셈이죠.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니까요.

비슷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된 미국과 덴마크의 연구팀의 원인 분석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원시시절에는 알통이 큰 세력만 자기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었고, 약한 자가 자기 이익을 주장하면 생존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해석을 하고 있네요.

하지만 인접분야 연구결과를 보면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는 것 같군요. 첫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남아 출산 산모와 여아 출산 산모의 우울증 유발정도의 차이, 즉 동일한 여성이 10개월 동안 남성호르몬에 노출된 것과 그 반대의 경우에 남성호르몬이 공격하는 우울증 유발 호르몬으로 의심받는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연구가 있지요. 남아 출산 산모가 더 자신감 있고 공격적인 것은 남성호르몬에 노출된 탓이란 분석이지요. (물론 우리처럼 남아선호 사상이 큰 문화에선 문화적인 배경탓도 크겠지만, 남녀평등사회에선 이런 해설을 하면 안되겠지요.)

둘째, 위 에피소드와 일맥상통하는 연구서로 생물학적 문화인류학자인 헬렌 피셔박사의 왜 남자는, 왜 여자는 (Why him why her) 이란 책을 보면, 둘째 손가락 검지(index finger)와 네번째 손가락(ring finger)의 높이차가 네번째 손가락이 길수록 남자, 여자 모두 태아시기에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라고 하지요. 즉, 선천적인 영향만 따지면 네번째 손가락이 두번째 손가락보다 길면 길수록 수학적성이 된다고 하지요. 물론 이건 남성, 여성의 구별이 아니고, 동일한 성에서의 상대적 길이차이를 말합니다. 반대로 검지가 더 길거나 검지와 네번째 손가락의 크기가 동일할 수록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손가락 크기는 선척적인 남성 호르몬의 영향만을 알 수 있고, 후천적으로도 남성적 혹은 여성적 성향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셋째, 몇해전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1위라고 광고하던 제레미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Guns, Germs, Steels)라는 책에서는 단백질, 콜레스테롤을 중심으로 하는 밀섭취 문화권과 탄수화물을 중심으로 하는 쌀섭취 문화권을 비교하여 설명한 적이 있었지요.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나 밀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영향을 미쳐 근육도 만들고, 남성호르몬의 재료도 되지요. 남성 호르몬은 호전적, 충동적,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이게 감정이입이나 감성에 관계된 뇌세포간의 신경전달을 촉진하는 세로토닌이란 호르몬과 상극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아이들이 잠을 못자면 잠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반대로 여성은 세로토닌의 영향이 크니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할 수 있고,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해서 자신의 일처럼 여기거나 현실과 영화를 구별못하는 경우도 생기며, 눈물도 쉽게 흘리지요.

밀문화권은 근육, 알통이 클 것이고,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나라에서는 더더 클 것이구요. 결국 고생을 하지 않고, 부유한 지역일수록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결국 유추해석을 해 보면, 남성형 인간과 여성형 인간은 남녀의 육체적 성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에 더 노출이 되었느냐에 따라서 갈리는 것이란 거죠. 그리고 남성 호르몬 수치의 비교연구를 굳이 해 보지 않더라도 콜레스테롤이나 단백질 섭취량이 근육과 남성호르몬 두 가지 모두의 생성에 관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근육량, 알통의 비교로 충분히 연구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겠지요. 2005년부터 제가 연구비가 있다면 제일 해보고 싶었던 연구가 바로 이거였지요. 결국 미국과 덴마크 연구팀이 선수를 취했네요. 다만 그 원인분석은 틀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의 분석에 의하면 결국 남성 호르몬의 공격적, 충동적, 호전적 성향에 그 원인이 있고, 나아가서는 남성 호르몬의 생성재료가 되는 섭취음식과 문화권의 유전적 영향이 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쌀섭취 문화권과 밀이나 고기의 섭취문화권의 차이라는 말이지요. 다만,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남성호르몬의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근육, 알통의 재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근육량이라는 잘못된 원인으로 분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심리학과 생물학 연구에 의하면 남성이라도 인형을 안고있으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여성적인 특성인 모성애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간난아기를 보게 된 아버지의 성격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후천적인 영향도 사람의 이념적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겠지요. 결국 선천적인 차이도 교육에 의해 바뀔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교육인데, 민주주의의 기본이 바로 충분히 사실관계가 알려진 후에 시민이 판단한다는 것인데, 왜곡된 정보가 언론에 의해 전파되고 이것이 교육으로 고착화되는 것이 후진국, 비민주주의국가, 권위주의 국가의 한계라는 것이지요. 즉 이념에 따라서 알려주는 사실관계를 왜곡시켜 버린다는 것이 후진국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서구사회에서는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합리적, 이성적, 진보적이고,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대학졸업률이 높은 주일수록 민주당 지지도가 높지요.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권위주의적, 엘리트주의적, 비이성적, 보수적인 현실주의의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지요. 교육내용의 한계이고 문제지요.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싫어하는 기본적인 현실옹호, 현실보호적인 보수성향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데, 약자를 배려한다거나 타인의 불행에 가슴아파하는 마음은 오랜 봉사활동이나 사회적 유대관계 없이 이루어지는 머리교육만으로는 진보적일수가 없겠지요.

최소한 보수나 진보, 둘 중에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옳을 수는 없다는 것이 정답일 터이고, 사회적, 지역적 환경에 따라서 정권의 교체를 통해 그 시대에 맞는 정당이 정답을 찾아 행동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숨걸고 어느 하나를 지켜야 하거나 상대가 무조건 악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다만, 사실관계 자체를 왜곡시키고, 긍정적인 부분이 크면 부정적인 부분은 숨겨야 한다는 식으로 권위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해도 부정적인 부분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옳지요.

선의의 거짓말은 대부분, 자기 이념이나 생각이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리기 때문에 상대가 승리하는 것은 절대로 볼 수 없다면서 하는 것이지요. 오로지 자신만이 세상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마초주의적, 수단을 무시하는 목적주의적인 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알리는 것은,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숨겨야 한다면서 양심을 없애버리는데 익숙해지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고, 권력을 잡게 되는 것이 후진국, 권위주의국가의 잘못된 엘리트주의의 결과이지요. 긍정이던 부정이던 그 결과가 어떻든 100% 사실 그대로 공개하도록 하고, 거짓말을 한 것이 발각되면 그 의도가 어떤 것이었든 의심하고, 회의적, 비판적으로 재평가를 하는 이성과 합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는 최소한 자신의 이념이나 목적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거나, 상대를 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인간이 지구상에 생존하기 위해선 언젠가 한계에 부딛힐 한 문화권의 유일한 생존전략이 될 수도 있는 사상의 다양성, 대안의 다양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단지 내가 미워한다고, 다수가 미워한다고 무조건 적으로 몰거나 모욕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갈라파고스적으로 고립되고, 독창성이란 이름만으로 세계와 교류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기의 것만이 최고라는 사고로 살아가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만의 문화나 역사가 아무리 세계 최고로 훌륭하고 옳다고 해도, 다른 문화권이 한계에 부딛혔을 때 도움이 되는 것도 거부한 다는 것이니까요. 인류생존에는 반대가 되는 결정이란 얘기지요.

이 글은 카테고리: 심리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