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엉터리 시험에서 응용력,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다치바나 다카시 교수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라는 책에도 보면 왜 동경대 법대 학장은 반성할 줄 모르나?라는 얘기를 하지요. 수많은 부정부패한 제자를 길러낸 교수가 반성하지 않고 학생 개인탓만 하느냐는 비판이었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죠.

다중지능이론. 이미 미국에선 1970년대에 IQ와 사회적 성공의 상관관계는 전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후 연구된 이론이죠. 암기력과 무관하게 사회 성공을 위한 여러가지의 지능이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나라가 이걸 또 IQ개념으로 받아들여 수치화하는 장사를 학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교육학이 망하는 이유가 바로 상업화이지요. 학문하는 사람이 상업화를 위해 이론을 왜곡시키는 것이지요.

모짜르트 음악을 들으면 기억력이 높아진다는 류의 것들이 그런 것이죠. 전혀 연관성이 없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음에도 엉터리 실험결과만 가지고 방송에 내보내고 교육하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가장 잘못된 것이 모든 시험에서 암기력만 테스트한다는 것이지요. 언어, 문학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주류사회의 해석론을 가장 잘 암기하는자에게 인센티브를 주어서 비주류적 해석을 하는 사람들을 좌절하게 하고, 진입장벽을 높임으로써 자기들만의 제한경쟁의 리그를 만들고 나머지는 도퇴시키는 것이지요.

경쟁을 말하는 사람일수록 일단 특정 권위를 가지면, 즉, 학벌, 인맥, 지연 등을 가지면 무조건 믿고, 그것이 아니면 아무리 옳은 얘길해도 불신의 장벽을 말하며, 도대체 사람을 믿을 수 없는데 권위가 아니면 무엇으로 믿느냐는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지요.

근거들이 타당한가를 검토하고, 그 주장을 검증하는 것이 기본적인 토론자세이고, 민주시민의 양식인데 말이지요. 그 사람의 과거나 배경을 보고 “팥으로 된장을 쓴다고 해도 믿는다. 법없이도 살 사람.”이란 속담이 니 말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못믿겠다.”란 속담 역시 이런 우리 문화속 비합리서응 나타내는 것이지요.

맹자의 혁명, 공자의 불치하문… 등등 유학의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신뢰, 불신의 비합리성은 결국 주관저 경험론을 맹신하고, 카리스마를 지닌, 영웅을 찾는 우리 문화속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집단지성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주권자인 국민개개인으로써의 역할은 하지 않은채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고 비판받아줄 희생양, 영웅을 대권후보로 찾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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