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대화, 논리기반과 주관적 인상평가 기반의 차이

김형석, “미국사람들은 듣는 귀는 있다는 말 제대로 전후사정을 설명하면 분명히 이해하고, 우방으로서 최대한 협력해준다(도올 김용옥)”, 2016. 9. 18., https://www.facebook.com/kkiim525/posts/10208819616742103

기본적으로 합리성, 논거중심 대화방법의 차이인데요. 아무 이유나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면 논리적, 합리적인 것이 아닌데 우린 지 마음대로 이유를 달면 논리적인 얘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못 알고 있지요. 이건 어느 미국인하고 얘기해봐도 한국교육과 토론의 잘못됨에 대해 아주 쉽게 공감하는 얘기입니다. 물론 어느 한국 사람도 인정하지 않고, 설득당하지 않는 얘기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백이면 백, 이 세상에 진실은 없고(혹은 객관적인 것은 없고), 교묘한 말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으며(결국 간주관적인 것 밖에 없어서 무조건 우기면 이길 수 있가) 대화나 토론 규칙은 미국의 교묘한 세계 지배방법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요.
증거가 있거나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논거만을 근거로 주장해야 하는데, 우린 입증가는하지 않은 주장, 억지로 다시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요. 즉 그냥 자신의 주관적 인상평가를 바탕으로 시시 때때로 결론이 달라지는 생각을 한 다음, 그 결론을 내기 위해 아무런 이유를 붙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유가 틀려도 결론만 맞으면 된다는 시각이 지배하니까요.
협상 상대로 가장 쉬운 나라가 미국이지요. 합리적인 설명만 하면 쉽게 윈윈 전략으로 협상할 수 있으니까요. 가장 힘든 상대는 중국이구요. 여긴 어떤 이유나 주장도 통하지 않아요. 불합리의 극치지요. 물론 꽌시 등이 협상을 쉽게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가진 공통적 문화나 역사배경 등 설득의 문맥이 되는 컨텍스트나 역사 등이 너무 적다는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북한 정책에 있어서 이이솝 이야기에 나오는 북풍과 햇님의 외투벗기기 에피소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익숙한 이야기이고, 이이솝 이야기를 비기독교적 텍스트로 봐서 잘 알지 못하는 미국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에피소드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북핵 선제공격 주장만 해도, 미국은 군사력 비교시 미국이 선제공격해도 북한이 이성적으로 사고한다면 절대로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문제는 북한이 설사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 근거나 컨텍스트가 기독교적 원죄론이 중심인 미국이나 서구사회가 아니라 너죽고나죽자 식의 확전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절대로 미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즉, 문화적 컨텍스트의 같고 다름에 대해서 문명간 연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것이고, 이걸 조화시킬 방법이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지요. 이건 북미 간에 더 큰 갈등이 되고 있구요. 아무런 맥락없이 연구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무조건 미국이나 일본 주장을 따라가는 우리나라 관료들은 도무지 해결불가능인 상태지요. 이건 한국 지성의 멸망현상과 관련이 깊은 것입니다. 그냥 직업으로 전락한 지성의 양심불량 문제이기도 하구요.
참고로 일본의 엘리트들 생각은 불합리한 동북아의 배경을 그대로 답습하므로, 국가의 품격이란 책에서, 이라크전을 증거없이 일으킨 미국은 품격이 낮은 국가이고, 논리는 미국의 것이므로 배격해야 하며, 논리적, 합리적이란 의미는 독선적이라는 의미이므로 사회통합을 위해선 배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건 일본 텍스트로 서양의 이념을 배운 우리나라의 좌우에 똑같이 입력된 정보이기도 합니다. 
우는 권위주의로 이합집산하며 이익 확보라는 목적을 위해 뭉칠 뿐이고, 좌는 권위주의, 이합집산은 같은데, 각자 확신하는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이념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자기 생각을 위해 분열할 뿐입니다. 자기의 주관적인 생각이 다르더라도, 자기가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이념에 반하더러도 서로 대화하고 토론해서 함께할 수 있는 규칙에 따라서 정책정당활동을 해야하는데, 실상은 모든 규칙을 악이라고 하면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 오로지 자기만을 믿으며 혹은 오로지 자기가 믿는 사람에 대한 인기에 지지를 보내며 도덕적 자긍심에 찌들려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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