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仁 14] “나를 몰라 준다고 걱정하지 말고,”

최재원


 안녕하셔요!
  떨리는 손으로 보냅니다. 정말 3일동안은 꿈만같은 것이었어요. 한마디
로 악몽 그 자체였으니까요. 3일전 점심시간 후부터 힘이 빠지는것 같고 
허리가 아파오더니 6교시땐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정말 눈물이 나
올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수업시간이니 어떻게 할수도 없구요, 마치고 인
사할땐 전 완전히 ..상태여서 무의식적으로 업드리고 말았어요.
  
  지적을 받고나서 아프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조퇴처럼 다
른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집에 오게됐죠. 하지만 집에 점점 가까워 지자 
안심이 되는 때문인지 점점 더 속이 안좋았졌습니다. 가까스로 참으며 집
에 무사히 도착한 직후 전 심한 역기에 토하고 말았어요.(죄송)

  정말 모든 곳이 안아픈 곳이 없더군요. 지금은 정말 아주 좋아진것 같아
요. 하지만 아직 약간의 미열이 남아있고 해서 다 낮진 않았나봐요. 정말 
그땐 아무런 의식도 없었어요. 지금도 생각이 잘 나지않아요. 아주 아팠다
는것 빼곤 ... 않아있기조차 아니 누워있기조차 힘이 들었어요. 하지만 병
원에 갔다온 후로 부터 조금씩 좋아져 (누나의 간호덕분) 지금은 꾀 나았
어요. 이런일은 말하면 안되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전 괜찮아 졌으니까요. 정말 다시는 그런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분들의 수고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은 사소한 일로 이렇게 페를
끼치니 뭐라 용서를 빌어야 할지 .... 하지만 전 정말 ..줄알았어요. 세상
이 어떻게 된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네요. 한마을은 어떻게, 달구벌
네트는 어떻게 .. 아시는 분은 귀찮으시더라도 좀 부탁합니다. 제 사심이
많아서 본문의 귀중한 내용이 상쇄되지나 않을까 걱정이군요. 그럼,

=====================================================================
  子曰 .. " 不患無位,오 患所以立,하며
            不患莫己知,오 求爲可知也.니라 "
---------------------------------------------------------------------
참고 : 患 (환) 근심 : 患忌 (환기) 근심하여 꺼림.
       莫 (막) 없을 : 莫逆 (막역) 서로 허물없이 썩 친함.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자리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나설수 있는 능력을 걱정하라.
        나를 몰라 준다고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만한 일을 하고자 애써라. "           ( 里仁 열네번째 )
=====================================================================
  정말 부끄럽습니다.저 자신에게 반문하고 싶어요. " 넌 너를 아느냐 모
르느냐! 진귀의 글을 어찌하여 상쇄시키려 하느냐!"

  정말 전 이 글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저의 마음자세를 다시 한번 고쳐야 
할 것같아요. 아직 어리니 하는 변명은 옆에 싣기도 부끄럽습니다. (하지
만 그래도 ....) 정말 옛 성현들의 말씀이 현실과 일치되었드라면 하는 아
쉬움이 남을 정도예요.
  
  정말 이사실을 깨달으신다면 또 깨닫는다면 고등학생의 자살같은 것은 
없어질거예요. 하지만 현실없는 이상이란 정말 너무도 허무한 것이기에..
현실이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드는군요. 철학자가 아니기에.. ..가
아니기에 라는 ..은 필요 하지않아요. 전 하고 싶고 또 해야겠습니다. 현
실을 이기려면 현실에 승리한 후라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989.8.25
                            막내 올림

  추신) 잠시전 정전때문에 끊기고 해서 .. 
        정말 UPS라도 하나 있어야지 원,,, (죄송합니다.)
이 글은 카테고리: 논어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