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雍也 27]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한 지 너무나 오래다.”

  안녕하셔요!
  얼마전 모전문지를 보던 중이었답니다. 컴퓨터 전문지인 만큼 그 분야에
익숙한 기자분의 기사였는데도 불구하고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무엇 사기사건" 운운하는 것이었답니다.

  "컴퓨터 통신"이 약간이라도 거론되면 무엇이든지 컴퓨터 통신 불법---,
이렇게 해서 마치 외국영화에서나 보던 것이 현실화 된 것처럼 느끼게해서
관심을 끌려는 엄청난 노력들이 있지요.

  가령 그 기사에서의 경우처럼.. 컴퓨터 통신을 단순히 광고매체로만 사
용하였을 뿐이며 진짜 주목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도청행위와 유사한 타인
의 전화선에서 회선을 끌어 왔다는 것과 전화국 직원을 사칭하여 타인의 
통신을 중지시킨 점입니다. 컴퓨터 월간지들엔 사고팔기 같은란이 있으며 
당연히 전화번호가 게재됩니다. 물론 일반 신문의 광고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렇다면 거론되는 사건이 무엇이 특수합니까?

  그렇게도 기사거리가 없었는지.. 그리고 그러면서도 컴퓨터 통신에 전문
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무척 한심합니다. 더구나 더욱 한심한 것은 단순히 
전화통화만 함으로써 입금까지시키는(전혀 신중을 기하지 않고 촉박한 시
간에) 부주의를 범한 분들입니다. ID에는 공시성만이 있을 뿐, 공신력은 
없습니다. 즉, ID를 도용할 경우 원주인의 책임은 물을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의혹되는 것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것으로 상용BBS에 가
입할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행정기관이 아니므로 그의 확인은 어
려웠겠지만 본인여부의 확인 없이 사용료만으로 가입이 되었던 것에 심각
한 문제가 있는것이지요. 온라인 가입의 맹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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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 "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인저 民鮮久矣!니라 "       ( 雍也 스물일곱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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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庸 (용) 쓸 : 庸庸祗祗 (용용지지)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함.
       鮮 (선) 적을 : 鮮少 (선소) 적음. 근소함.
       雍 (옹) 누그러질, 여기서는 사람의 이름. : 雍熙 (옹히) 화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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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꼐서 말씀하시기를
      " 중용은 바로 덕이며, 그 값은 지극하고 극치하다.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한 지 너무나 오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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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전화국에다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 미성년자라며 부모님의 이름
으로 가입을 강요받으며 상당한 시일이 지난 다음에 사용이 허가되었던 때
가 있었답니다. 그 직원이 직접 나와서 통신시설을 살피고(형식승인 등의)
기밀과 같이 ID등을 가르쳐 주고 시험까지 하였던 때였지요. 지금은 많이 
편해졌지만 기사의 사건과 같은 허위가입은 있을수가 없지요. 물론 그 이
유가 회사측의 이익(사용료 확실히 받기 위함)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요.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서 사용료만 받으면 그것이 가명이든 허위이든 신
경을 쓰지 않는, 관심이 없는 곳도 있구요.

  자율이라는 말... 대학에 들어와서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 뭐에요
가장 무서운 것이.. 자율이지요. 과제를 내주시거나 공부를 할 때 어디까
지 해가야 하는지.. 모르므로 해갈것만 해가면 되었던 고등학교때가 그리
워지지 뭐에요. 물론 안하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하려면
엄청나게 많은게 아니겠어요. 

  우리는 흔히 중용.. 적절히 하라하면 아무렇게나 하라는 것으로 자기편
의적인 해석을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얼마나 엄
한 것인지 아셨겠지요...! 더도 덜도 말구 한가위만 하여라.... 운운..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3.5.8.
  사로 올림.                              따스한(?) 햇살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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