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伯 13]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안녕하셔요!
  진솔한 마음으로 깊이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잘잘못을 떠나서 사랑방
의 따뜻함을 훈기를 어지럽히고 화롯불의 재를 다듬을 망정 방에 떨어진 
재도 청소하지 못하고 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깊이 반성하오며 사죄드립니
다.

  만 20세의 어린 나이이기에 초학의 입장이기에 본의와는 달리 다른 뜻으
로 표현이 되었던 점 죄송합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저의 글에 의해 비판이
제기되었고 혼란이 일었는 바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전혀 종교에 대한 얘
기나 더구나 타종교의 얘기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었으나 논지의 여지가 
있었으므로 저의 생각과 종교,양심을 반영하지 않은 글은 없을것이므로 삭
제를 한 것입니다. 오로지 진실일지라도 타인의 비판을 차별화하는 것이므
로 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씀에 게시판을 통해 드릴 수가 없었으며, 한분,
한분 사죄의 장문을 드리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본의아니게 제가 존경하고 엄애를 받아온 분들께 사적대
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되는 것 같아서 예의는 아닙니다만, 이렇게 드리는 
것입니다(한분,한분 계속해서 드리는 것이 예의겠으오나 잘못 왜곡되는 것
같아서 우선 결례를 무릅쓰고 드리는 것입니다).

  논어의 한 구절과 함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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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 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니라
             危邦不入,하고 亂邦不居.하며
             天下有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니라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     ( 泰伯 열세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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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篤 (독) 도타울 : 篤誨 (독) 성의를 다하여 가르침.
       亂 (란) 어지러울 : 亂抽 (난추) 책을 손이 닿는 대로 뽑음.
       恥 (치) 부끄러워할 : 恥歎 (치탄) 부끄러워하며 탄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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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굳게 믿어 배우기를 좋아하고, 죽음으로써 도를 높여라.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문란한 나라에서는 살지 말라.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숨어라.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미천하면 부끄러운 노릇이오,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하고 고귀하면 부끄러운 노릇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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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비록 21살 어린 나이지만, 철학만은 뚜렷합니다. 사회과학도로써 탐
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단순히 외관상의 지위 즉 부귀함이나 사회
적 지위 등에 본질을 왜곡되게 인식하지 않으며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
습니다. 무엇이든 선입관을 배제하여 그 근거와 사회과학적 탐구의 재료로
판단을 합니다. 단순한 이론보다 행동을 실천적 지성을 지향하여 판단합니
다.

  편협되게 선입관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지 않으려 최선을 다합니다. 저
의 친한 친구중에 목사님의 아들이 있는데 서울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고
등학교시절 컴을 고쳐주려고 찾아간 적도 있고 전도사인 큰 형님과 목사님
이신 아버님과도 많은 얘기도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 중에 종교에 대한 얘
기도 있지만 비판은 하지 않습니다. 존중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그렇습
니다. 그것은 공통되는군요. 하지요. 심지어 수학여행때는 밤에 코란을 외
는 이슬람교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싸우지 않습니다. 그런가! 그것은.
하지요. 비판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지요. 어느 종파에서도 비판을 하라
고 배웠다고는 아니하더군요. 불교에 심취한 어느 친구는 팔만대장경의 얘
기를 하며 거기에 그렇게 되어 있단다... 그래..! 그것이 바로 이것이야.
그래..?!

  서로의 얘기를 나누며 편협되지 않게 토론하며 우정을 돈독히 하지요. 
어느땐 "여호와 정의"라는 곳의 할머님께서도 어느땐 연수온 미국 선교사
께서도 대학입학무렵에 수시로 UBF, 기타의 종교써클 선배께서도 그러셨지
요. 

  서구를 말하거나 인도를 말할때 기독교나 힌두교 사상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일 것입니다. 사상과 철학은 나라에 있어
서 하물며 개인에 있어서는 핵심인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외
관의 사회적 지위는 그 사상과 철학의 그림자일뿐이지요. 이것은 요즘 정
국을 보면 확연하지요. 개혁에 의해 파절된 사람들의 70%는 모 종파라고 
하더군요. 그곳에서 그렇게 배우진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한사
람, 한 사람의 사상과 철학이지요. 단순히 외관만으론 판단할 수 없겠지요.

  자칫 외관만을 보거나 일면만으로 전부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그의 본
질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슬픈 일이지요. 어느 인간이나 불완전하므로 너 
반, 나 반 이렇게만 맞으므로 타협점은 중간이다하는 것 역시 잘못은 아닐
까요(누차드린 말씀입니다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에 의한 판단이어
야 하지 단순한 절반은 아니라 생각해요.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3.8.25.
  사로 올림                         내일의 스터디 과제준비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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