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 24]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안녕하셔요!
  오늘은 가짜(?) 막내가 가짜(?) 아들이 수양부모님들께 하명을 받아 준
진짜..가 된 날이라면 아마도 틀린 표현은 아닐것입니다. 어떤 유행어를 
빌면 식사 군자금과 교통 군자금을 주시었지만 저에겐 보다 큰 것이 있었
습니다. 그건 비밀로 하고 싶습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것은 말로
표현될 때 의미에 생채기를 내기 때문이라고 감히 진부할지도 모르는 얘기
를 빌려올것입니다.

(편집자 주 : 이 글은 필자가 1994.2.27에 작성한 것임.)

  점점 성장한다는 것 그것은 점점 더 어른스러워 진다는 것보단 실수를 
통해 점점 더 많은 것을 배워나간다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아래의 논어 구
절을 몸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간 쉬었던 사로론 얘기로 역
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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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貢問曰.. " 鄕人皆好之何如.니이꼬 "
  子曰.. " 未可也.니라 "  " 鄕人皆惡之何如.니이꼬 "
  子曰.. " 未可也.니라 不如鄕人之善者好之,오 其不善者惡之.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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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鄕 (향) 마을 : 鄕往 (향왕) 우러러 사모함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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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공이 여쭈기를.. "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
 공자께서 " 그것만으로는 좋지 못하다. " 하시자,
 자공이 다시 여쭈기를.. "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그래도 좋지 못하다. 마을 사람들로서 착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착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만 못하다 " 
                                                  ( 子路 스물네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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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자유인은 질투하지 않는다"는 동 취지의 글을 드린 적이 있습니
다. 대통령할아버지께서도 90%이상의 지지에 심한 스트레스가 쌓였었다고 
하신적이 있습니다만, 역시 같은 취지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것이 좋은 것 '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물론 장점인 측면도 없
지는 않습니다만, 우리에게 수차례 현실화되고 가시화되었던 부정과 부패
의 대다수는 감히 '그 정도야!''떡값정도지!''그럼 인사도 못해!''사과상
자는 받았지만(이것은 문제가 아니다는 듯이 떳떳하고도 부족해 고발까지)'
'관행인데 문제 삼은 것은 큰 잘못' 등등으로 절대 잘못을 시인하지 않으
며 외국으로 가 버리는 등으로 빠져나가 버리고 정의의 여신(이상한 것은
눈을 가리지 않고 애꾸눈 쯤으로 있는것)의 부름을 받더라도 발뺌만이 전
부인것은 어찌된 일인지...

  역자의 주해는 직선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그와는 조금 다른 것에 저는
주목합니다. 흔히 물에 물 탄 것처럼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것을 수
용함으로써 겉으로만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것은 절대선이 아니라는 것입
니다. 가끔 이를 오해하여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는자는 그 대상이 선인가
악인가의 구분없이 인화성이 없는 사람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
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개혁의 대상이 제도라기 보단 국민 아
니 우주인 한사람,한사람이기에 바로잡을 것은 먼저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사상 어느제도(심지어 엄격한 종교사회였던 중세나 공산주의,민주주의
자본주의,사회주의)하에서도 모든 사람들을 선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했
으며 미꾸라지는 어떠한 제도하에서도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이전의 
그릇된 관행(?),상식을 바꾸지 않고선 늘 자기만족의 제자리 걸음밖엔 할 
수가 없습니다. 한사람,한사람의 의식개혁없이는 결코 개혁이라는 것을 완
성될 수가 없음은 결코 말로만의 구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4.2.27.
  사로 올림                                            아침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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