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오늘은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한 문장을 끝 맺을
땐 어휘력의 부족함을 아니 빈곤함을 여실히 느끼게 되지만 실제로도 한글
의 '존대말'은 그 사용영역이 매우 빈곤하다는 어느 컬럼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칭찬의 말은 거의가 평사말, 낮춤말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예를 지킨다는 것이 과도기에서의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매우 조
심스럽고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 가령 아호를 소위 핸들네임으로 사용하실
때나 제일 윗 어른이 계신 곳에서 지칭시에는 존대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가령 할아버님 앞에서 아버님께서 라고 하지 못하는 것) 그도 역시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황이 됩니다.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만 논어의 한 구절을 드
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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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 君子易事而難說也.니 說之不以道,면 不說也.요
及其使人也,하얀 器之.니라
小人難事而易說也.니 說之雖不以道,라도 說也,요
及其使人也,하얀 求備焉.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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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易 (이) 쉬울 : 易慢 (이만) 깔보고 업신여김.
及 (급) 미칠 : 及瓜 (급과) 벼슬의 임기가 다 됨.
器 (기) 그릇 : 器任 (기임) 재능이 그 직책을 감당할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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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군자는 섬기기는 쉬우나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바른 도리가 아닌 방법으로 기쁘게 해도 군자는 기뻐하지 않는다.
군자가 사람을 부려 쓸 때에는 각자의 재능과 기량에 맞게 쓴다.
이와 반대로 소인은 섬기기는 어렵고 그를 기쁘게 해주기는 쉽다.
비록 도리가 아닌 방법으로 기쁘게 해주기는 쉽다.
비록 도리가 아닌 방법으로 기쁘게 해주어도 그는 기뻐한다.
또 소인은 사람을 부리고 쓸 때에는 한 사람에게 모든 기능이
구비되기를 요구한다. " ( 子路 스물여섯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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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라는 별칭에 걸맞게 처신하기는 제일 힘들면서도 엄한애정은 제일
많이 받을 수 있을 수 있고 또 꾸지람이 기다릴지라도 많은 실수를 통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으며 만년의 거름이 될 많은 경험과 고생을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저의 눈에 비추어지시는 것 조차 흠이 가는 것이겠
지만, 감히 저는 기쁨을 드리기가 힘이 듭니다. 때문에 더 저자신을 채찍
질할 수 있는 것이기에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4.2.28.
사로 올림 27일 자정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