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伯 18] “순과 우는 천하를 차지하자…”

  안녕하셔요!
  오늘은 하나하나 배우는데에 여념이 없었을 정도이여서 외형은 봉사회원
인데, 실은 배움을 받는 학생이었습니다. 언어의 외형을 그대로 곧이곧대
로 듣게 되는 어린마음과는 달리 한가지한가지 애쓰시는 모습엔 존재, 그
자체로 존귀한 분이라는 표현 그 자체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방법론 이전에 생명 본연의 모습이 존귀한 것은 저와 같이 합리, 논리,
방법론을 앞세우기 좋아하는 어린 마음엔 그 자체로 큰 배움인 것은 굳이
미화법을 쓰지 않아도 좋은 그것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子曰.. " 巍巍乎! 舜禹之有天下也, 而不與焉.이여 "( 泰伯 열여덟번째 )
---------------------------------------------------------------------
참고 : 巍 (외) 높을 : 巍巍蕩蕩 (외외탕탕) 높고 크며 넓고 먼 모양
       舜 (순) 순임금 : 舜禹 (순우) 순임금과 우임금, 중국 고대의 성왕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참으로 위대하도다! 
        순과 우는 천하를 차지하자 현인들에게 내어 맡기셨다. "
=====================================================================
  우리에 있어선 중국의 요,순,우에 비견할 만한 신하가 있다면 어사로도 
유명한 박문수 대감일것입니다. 아마도 외국인을 빼고는 유일하게 임금과 
얼굴을 맞대고 직언하고 명을 들을 수 있었던 신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신하들이 이를 비방하고, 시셈하면 할 수록... 상소가 많으면 많을 수록 
그의 직위를 높여주었던 영조의 일면또한 높이 살만합니다.

  자기 동생을 시살하고 황제를 호위하여야 할 근위병의 대장으로서 아버
지를 위협하여 위를 물려받은 이세민의 치적을 다룬 정관정요를 애독하였
다고 한 어떤 분께선 이세민을 그렇게나 좋아해서인지 직언을 하는 것을 
괘씸죄로 물리치시니 역시 책, 사상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안록산과 같이 자신의 가문의 치욕까지 들어내가며, 자신의 아버지
는 어머니의 마음에 따라 변하므로 황제보다 황후가 더 높은 줄 알아서 황
후에게 먼저 인사를 드렸다라고 하던가, 머리가 아둔해 한 사람밖에 기억
할 수 없으므로 황태자에겐 인사를 하지 않았다라고 하던가 하며 2인자, 
3인자로서의 역할을 잘 처신하는 것이 과연 도보다 중요한 것인가? 과연 
언제까지 현실,이론하며 애써 도를 무시하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생각해봅니다. 잘못이 현실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에 휩
쓸려, 적응해 갈것인가? 산속의 물이 하나하나 모이고 빨라져 큰 바위를 
마침내 깨어내고 흐르듯 사회를 나 자신에게 적응시켜야 할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 자신에게 보다 엄한 조교로서의 제가 되
고 열심히 배워서 나 자신에게 적응할 사회를 말만의 정의사회로 만들것인
가? 진정한 도의사회로 만들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과연 나쁜것을 배워간다는 뜻인가? 하는 의문
이 들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르쳐주는 이들에 의해 적응해 가야만하나
하는 생각을 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응할 것인가? 적응시켜갈 것
인가?'라는 말씀에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4.4.26.
  사로 올림                                             자정께...
이 글은 카테고리: 논어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