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 13] “정치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안녕하셔요!
  방학이 되면 더 바빠지는 것이 제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너무 거창하리라 여겨지지만 아직은 모자란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선 일응 타당하지 않나(전형적인 어투) 합니다.

(편집자 주 : 이 글은 필자가 1994.9.13.에 작성한 것임)

  신학기 첫주엔 휴강도 많이 있을 법 하지만, 그도 그런것이 아니어서 다
소 뜸했던 얼마간이었던 같습니다. 이제 겨우 조금 정신이 들려는데 추석 
한주 빠지는 보충으로 이것 저것 레포트가 나오고 보니 그런 여유도 잠깐
입니다. 

  언제가 제가 다시 게시판에 글을 쓸 여유가 있을 때면 제일 첫번째의 글
은 '사로론'이 되곤 하는데 오늘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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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 苟正其身矣,면 於從政乎何有.며 
           不能正其身,이면 如正人何.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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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苟 (구) 진실로 : 苟活 (구활) 잠시의 안일만을 탐내어, 
                                    절개를 굽혀 가며 구차히 살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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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자기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면 정치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기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어찌 남을 바르게 다스릴 수가 있겠느냐 ? "   ( 子路 열세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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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꾼은 거짓을 정말처럼 좀 할 줄 알아야 하고, 선거공약은 허공의
공자라구 하는 판결이 나오고 하는 오늘날에도 겉모습의 바름은 계속 중시
되어오고 있는 터이고 보면 옛말이나 도덕군자의 말만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는가 보다. 

  언론이 제 4의 권력이라고 하는 때엔 '언론 플레이'라는 이상한 조어가 
나올정도로 겉모습의 바름은 알 수 없는 속모습의 바름으로 속이는 쉬운 
일일는지는 모르지만 정치가 어렵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도 속일 수 없는
눈들이 많은가 보다.

  대통령이 휴가때 읽었다 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정관정요를 보면 여
실히 드러난다. 당대 최고에 중국역사상 둘째라면 서러울 치적을 남긴 태
종이라곤 하지만 그가 동생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경호실장의 직책으로 경
호해야할 아버지를 핍박, 강제로 양위를 받은 무도한 인물이고 보면 정치
는 어려운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노변정담을 보면 정치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씀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4.9.13.
  사로 올림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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