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 20]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안녕하셔요!
  며칠을 효자리모콘이라는 것을 쓰다 보니 이젠 눈감고도 이리,저리 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글쎄... 라디오 녹음까지 이것으로 하게 되었
답니다! 

  전엔 잠결에도 자명종 시계를 어떻게든 찾아서 그 소리를 그치게 하곤
했는데 이젠 반대로 잠결에도 효자 리모콘을 찾아 TV를 켜서 그 소리때문
에 일어나곤 하니 많이 발전한 셈인것 같습니다. 단지 몇분 차이이지만 
소극적인 것과 적극적인 차이라는 것이 정말 천지 차이인것 같아요.

  오늘도 논어 한장을 여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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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貢問曰.. " 何如斯可謂之士矣.니이꼬 "
  子曰.. " 行己有恥,하며 使於四方,하야 不辱君命,이면 可謂士矣.니라 "
  曰.. " 敢問其次.하노이다 "
  曰.. " 宗族稱孝焉,하며 鄕黨稱弟焉.이니라 "

  曰.. " 敢問其次.하노이다 "
  曰.. " 言必信,하며 行必果,하면 경경然小人哉.나 抑亦可以爲次矣.니라"
  曰.. " 今之從政者,는 何如.니이꼬 "
  子曰.. " 噫,라 斗소之人,을 何足算也.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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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斯 (사) 이, 쪼개다 여기서는 어조사, 斯盧(사로); 신라의 딴이름
      敢 (감) 감히 
      경 (石勁에서 力이 빠진 글자로 KS한자가 아님) 소인의 모양 
      소 (竹아래에 削의 刀가 빠진 글자로 KS한자가 아님) 적은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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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공이 여쭈기를 "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언제나 수치심을 가지고 자기의 언행을 욕되게
                          하지 않고, 사방에 외교사절로 나가면 임금이 
                          명한 바 사명을 다하여 왕명을 욕되게 하지 않
                          으면 선비라 할 수 있다. "

  자공이 또 " 감히 묻겠습니다만, 그 다음가는 사람은 어떠합니까? "
  공자께서 " 일가 친족들로부터 효자란 칭찬을 받고, 온 마을 사람들로부
             터 우애롭다고 칭찬을 받는 사람이다. "

  자공이 또 " 감히 묻겠습니다만, 그 다음가는 사람은 어떠합니까? "
  공자께서는 " 말하면 반드시 실행하고, 실행하면 반드시 성과를 거두면,
               딱딱하고 강직만 하여 소인이라 하겠으나, 그래도 역시 그
               다음쯤은 갈 수 있는 사람이다. "

  자공이 다시 " 오늘날 정치를 맡고 있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아! 말들이 밖에 안되는 조그마한 기량을 가진
                          사람이야 논할 바 못된다. "( 子路 스무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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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동파할아버님의 포석정에 올려 놓으신 글을 읽고선 잠시 당황을
하였는데 원로방 명예회원이신 한수산님이 표현을 빌자면 그야말로 꼭 짚
어내는데 정말 무서웠다(처음 문단에 들어선 작품의 평을 이어령평론가로
부터 보고난 후)는 것이 그때 기분이었던 같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철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느
끼게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말을 하면 어떨까! 저 말은... 이런 
말을 하면 존경하는 분께 폐를 끼치거나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이제
야 인정이란 걸 받는 줄 알았더니 실수했구나...! 하고서는 말조심을 하게
될 때 말입니다.

  어린사람의 특유의 폐기로 이말,저말을 마구 할 수 있을 때 창의성이 돋
보이는 창조적인 발상도 나올것이고 실수를 해서 엄한 애정의 꾸지람을 마
음껏 들을 수 있고 또 그를 통해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일진대 그런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면 좀더 기다렸다가 되면 좋겠
어요.

  그러고 보면 저는 선비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 아깝지만.. 막내에 누나가 둘 뿐이니 만나면 토닥토닥 지기 싫어하고 마
음속은 안 그렇지만 온갖 고집과 욕심에 어릴땐 무엇이든 새것을 사기만 하
면 가령 아버님이 새 TV를 사오시거나 하면 저는 울었거든요... 왜 사오셨
느냐고.. 저것 누나 시집갈 때 가지고 가라고 사오시는거죠! 하면서 말입니
다. 그러니 선비 다음에도 못 갑니다.

  이렇게 하고 보면 너무 아까워서 제가 그 다음쯤은 된다고 해야겠지요!(
좀 봐주세요(Hi!)) 그런데로 언행이 일치되도록 노력은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말들이 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기량을 가진 사람처럼 논할 대상도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고맙습니다... 동파할아버님...!)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5.2.7.
  사로 올림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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