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進 18] “회는 거의 도에 가까웠다.”

  안녕하셔요!
  무서운 꿈에서 헤매이다 깬 상태도 아니고 안깬 상태도 아닌상태로 아! 
이건 꿈이었구나! 맞아! 어제 이러저러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꿈을
꾼거야! 하며 잠을 재촉한 경험이 누구나에게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의 폭잠에 빠져 무서운 꿈을 꾸었는데 잠을 재촉하기 위해선 스스
로 위안을 받아야 하므로 한껏 합리화를 해서 겨우 무서움을 모면하였습니
다. 어릴땐 흔히 꼭 준비해 가야할 준비물이 있으면 가지고 가지 않아 낭
패당하는 꿈을 꾸곤 해서 준비물을 잘 챙겨가곤 했는데 꼭 그런 상황입니
다. 

  꿈이라고 하는 부분은 아마도 종교와 과학, 철학이 대화를 할 수 현재의
최대분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을 꾸게 되는 상태를 역설수면이라고 하
여 뇌파가 낮의 한창 활동할때와 같이 발생하는 순간을 말하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낮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도 하고, 무의식과 의식간의 벽
이 흐물어져 무의식이 의식이 지배하는 시간이라고도 하고, 스위스의 융에
의하면 잠재된 무의식(동양식으로 운명, 팔자)이 의식과의 한계선을 넘나
드는 것으로 민족 내지 종족, 가문의 축적된 체험이 의식계로 나타나는 것
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만은...

  오늘도 논어 한장을 여쭈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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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 回也其庶乎!아 屢空.이니라 
           賜不受命,이요 而貨殖焉,이나 億則屢中.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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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庶 (서) 거의, 가깝다. : 庶幾(서기) 현인(賢人)을 일컬음.
      屢 (루) 매양, 언제나 : 屢空(누공) 늘 가난함.
      殖 (식) 번성할 : 殖財(식재) 재산을 불림.
      億 (억) 추측하다. : 億中(억중) 계획하고 생각한 일이 달 들어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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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회는 거의 도에 가까웠다. 
        그는 가난하여 흔히 쌀궤가 비었었으나 태연했다. 
        사(賜)는 천명을 그대로 받으려 하지 않고 재산을 불렸다. 
        그러나 슬기로운 그의 추측은 거의 적중했다. " 
                                                   ( 先進 열여덟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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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이 가난하기 때문에 비리가 발생하고, 난세.나쁜사회, 정직한 사
람이 제대로 살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떡값을 받은 것은 전혀 죄가 되
지않는다고 고위공직자였던이들이 떳떳하게 얘기를 하고 처벌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검사의 말에도 떳떳함이 배어나온다.

  그러나 삼풍사고에서도 보았듯 백화점사장의 미망인이 죽고, 검사의 가
족들도 죽고, 판사도 근무시간전에 퇴근하다 다쳤고, 대그룹의 사장가족들
도 죽고 다치고 하는 것이듯, 나 혼자만 잘 살아본들 사회가 다 썩어있으
면 무슨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고급차, 단단한 차를 타고 다닌들 삼풍백화점 지하주차장에 있게
된다면, 성수대교 위에 있었다면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위를 달렸다면
그를 어찌 피할 수 있었겠습니까? 보디가드, 경호원을 아무리 데리고 다닌
들 게네디가를 대상으로한 암살행각에 어찌 피할 수 있겠습니까?

  도토리 키재기정도의 만족을 얻기 위해 자기만 잘 살아본들, 사회가 전
부 썩어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특히나 경제
력, 부의 분배의 사회라기 보다는 위험의 분배의 사회일것입니다. 차 한대
당 국민 몇명이 희생해야 하는데 그 몇명이 전체 국민에 분배되는 것입니
다. 보험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분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량식품을 만드는 기업주가 자식에게 자사제품을 먹지말라고 하더라도
고급백화점의 식품부에만 가서 고급제품만을 먹어라 하더라도 유통기한을
속이고 소기업이 만든것을 대기업이 판매만 한다고 하면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것일것이고 환경오염회사 기업주가 생수를 사 마신다고 한들 수질기
준을 넘어선 생수나 유통기한이 강국의 압력으로 길어진 것이라면 이 역
시 어찌할 수 없는 것일것입니다.

  진정한 인텔리라면, 군자라면 전체사회를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연구를 한다든지 해서 그 보수를 받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
다. 나중에 보답을 받는 것이어야 하나 전체사회는 썩어있는데 공무원의 
가난만 없애면 비리가 없을 것처럼 떳떳하게 떡값을 받았던, 어쩌면 받고
있는 그들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너 혼자만의 힘으로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타협하지 않겠는가! 나이가 
들어보면...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최소한 내가 만날수 있는 사람들만은,
접근할 수 있는 사회만이라도 나에게 적응시켜가시겠습니까?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5.8.7.
  사로 올림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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