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衛靈公 21] “군자는 긍지를 갖고 다투지 않으며…”

  안녕하셔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참으로 큰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도덕적
인 것만이 아니라 법적으로도 죄가 되지만 처벌하지 못하므로 죄로 하지 
않는 것일뿐입니다. 얼마전 부산의 태종대 전망대 휴게소에 가 보았지만
자살바위가 여기 어디쯤에 있다는 얘기와 모자상(자살이 너무 많아지자 최
후를 막고자 어머니와 자식을 생각하라는 뜻에서 세웠다는 얘기)을 보았을
뿐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달라리라는 이름을 가진 코끼리가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총상을 입은 것도 이겨낸 코끼리가 자살을 한 이유가 우리들 사람
들이 만들어낸 환경때문이라고 하니 정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 사
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하였습니다. 
  
  오늘도 논어 한장을 여쭈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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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 君子矜而不爭,하며 群而不黨.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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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矜 (긍) 자랑하다. : 矜勉 (긍면) 부지런히 힘씀.
      群 (군) 무리 ( 임금 군(君)자 아래에 양 양(羊)자가 있는 것이 정자
                     이나 KS한자가 아님 )
      黨 (당) 무리 : 黨禍 (당화) 당파로 말미암아 입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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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군자는 긍지를 갖고 다투지 않으며 
        어울려도 편당하지 않는다 "               ( 衛靈公 스물한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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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자, 인텔리라 하면 높은 긍지를 갖고 있으나, 교만하거나 남과 다투는 
일이 없다하나 어찌된 일인지 오늘날의 소위 지식인들은 꺼삐딴 리라는 단
편소설의 주인공과 같이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하니 긍지라고는 하나 교
만함에 불과하고 자신의 실수보단 약자의 작은 실수에 더 크게 다투니 참
으로 불쌍할 따름입니다.

  군자는 전 인류의 단결을, 세계의 평화를 바랄지나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을지나 오늘날에는 패거리를 만들고 남과 다투는 것이 다반사이니 겉으
로는 군자이나 실은 소인들의 강정의 빈속을 보여주고 있다 할것입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경제격언이 있습니다. 서양에서 금을 화폐
로 쓰던 때에 일로, 새 금화는 큰 자루에 넣어 흔들어서 금 부스러기를 만
들어 써다는 즉, 떨어진 금화 악화가 새 금화 양화를 없애어 버린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경제, 1원보다는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만드는 것, 이론만이 아니라 현실상에서 보여주는 작업이 실로 중
요하다 할 것입니다.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호랑이가 변이 묻은 돼지를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 하였으나 비록 내 몸을 버릴지라도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 주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다툼보다는 전체적으로 올바른 분위기를 차
례, 차례 한사람, 한사람씩 올바름에 적응시켜 나가고 일에 당한 즉시보단
냉정을 찾은 후에 다른 여러 올바름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
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5.8.10.
  사로 올림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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