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안녕하세요?
공부를 잘한다 그리고 영어를 잘한다는 것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그 정의가 잘 내려져 있다면 우리의 교육 시스템도 그 목표대로 향해
잘 가야만 할 거에요. 그럼 그 정의는 누가 내리는 것인가요?
어떤 것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냐는 거죠?

국어란 개념도 상상의 산물이라고 하는 일본인 학자가 있다고 하네요.
소위 가치관, 세계관, 패러다임 등등 모두 도대체 누구가 정의를 내리는
것인가요? 헌법에도 없고, 선거로 정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솔직히 그 전에 반드시 질문해 봐야 하는 것이 있어요. 도대체 왜 어른
들은 일본식 주입교육이 좋다고 생각하고, 사랑의 매를 들어야 애들이
잘 외운다고 생각하고, 학원수업을 통해서 선행학습과 시험적 복습을 하면
내신부터 수능, 논술까지 성적이 잘나오도록 설계를 해 두었냐 하는 것이죠?

혹자는 교육부 장관이 결정한다고 하고, 혹자는 교육부 공무원들이 결정을
한다고 하고, 그리고 혹자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결정을 한다는 얘기도
있지요. 누구가 되었건 그럼, 이사람들은 자기 혼자만 결정을 하나요? 아니면
누군가를 베껴서 하게 되나요? 일본을 그렇게 미워하는 한국 사람들이 유독
교육제도라면 일본을 베끼지 못해서 안달입니다.

각종 고시제도부터, 일본군대에서 들여온 군대식 행정문서, 그대로 행정에
쓰이는 공문, 회사까지 일본식 공문양식을 쓰고, 국립대학이라고 일본어를
가르치는 과목도 없는 학교가 동경대를 발전모델로 삼고, 변호사 숫자까지도
일본이 늘리면 그제서야 늘리고, 로스쿨도 일본이 실시하면 그제서야 가까스로
한국도 로스쿨로 가는 웃지못할 일이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인지요?

그렇게 자랑하는 386운동권도 40대까지는 진보이념을 배우기 위해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 공산당 기관지들을 탐독해야 했으며, 왜 국문학을 공부하는 것에도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학자들이 써놓은 한글에 관한 논문을 베껴야 제대로 된
고전문헌들을 인용할 수가 있으며, 1979년 현재 일본에 한글로 된 고문헌
전자 데이터베이스가 60만건이 넘었는데, 한국은 아직도 조선왕조실록 등 몇건만
전자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인지 언제까지 일본을 찾아가서 한글을 연구해
야 하는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미국이나 서양제도는 한국에 맞지 않다. 갓쓰고 양복입는
꼴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발달한 세계 2위 경제권인 일본이 잘
소화시켜(?) 놓은 동양식 제도를 가져다 써야 한다고 말입니다. 로스쿨도 일본
식으로 가져오겠다는 발상입니다. 90년대까지도 한일 장관회담을 하면 젊은
사무관들 물리치고, 일본어로 대화하던게 우리 어른들의 모습입니다.

일본것이든 외계의 것이든 그것이 장점이라면 우리가 가져다 쓰는게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선천적으로 원체 혀가 짧아서 영어자체가 안되는 일본 사람
들이 엉터리로 왜곡시켜 놓은 영어 교육방법을 왜 그대로 베끼고 있냐는 것입니다.
본고사식 논술도 말은 유럽식이 어쩌고 하는대, 동경대하고 입시제도 교류는 왜
합니까?

저는 법대를 다니면서 법률용어의 70%를 일본 법률용어를 공용하고, 중국식
약자도 아니고, 한국식 한자도 아닌, 일본식 약자인 한자를 쓰도록 배우고,
사법 2차시험에서 그 일본식 약자를 쓰도록 따로 외워야 하는 문화를 접했습니다.
우리의 사법연수원에서도 제대로 된 성적을 받으려면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 판례
집을 베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말은 일본이
우리보다 10년정도 학문이 앞서서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 영어사전이든, 심지어 중국관련 문학서적이든 간에 하나 할것 없이 전부
일본이 일본어로 연구해 놓은 것만 베껴다 쓰거나 한글로 번역이 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대만도 같은 실정이구요.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일본의 제국주의, 식민
시대는 끝났지만, 일본인의 사고방식으로 서양이든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제대로 번역이 되어 있으면 문제가 없지요, 그런데 세계에서 영어를 제일 못하는
아시아 3국이 바로 일본, 중국, 한국 아닙니까? 대만도 포함해서요. 도대체 언제까지
일본의 영향권에서 살아야 하나요. 아직도 일본은 세계 2위권이고, 일본이 없으면
한국 재벌 기업들의 기술개발도 끝이라느니 하면서 일본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아직도 주류를 형성하고 살기 때문이죠.

단적으로, 가장 잘못 알려진게, 대학에 나오는 평천하/치국/제가/수신. 우리는 학교
다닐때, 아니 일본과 대만에서도 학교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배우죠.
이렇게 원전은 보지 않고, 일본에서 번역된 것만 읽고, 그것을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사람들이 절대 진리인양 국내에 전파를 하면 아무도 의심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본사람들이 진짜 혀가 짧아서 수술하는 것도 충분히 혀가 긴 한국인이 따라하지 않습
니까? 특히 소위 강남 학부모들이란 사람들이 말입니다.

사교육의 폐해, 고등학교 입시지옥, 고시낭인, 관료에 의한 지배. 하나같이 전부 일본
하고 똑같습니다. 재경부의 모피아 낙하산, 관료들의 산하기관 낙하산 지배. 전부 일본
식입니다. 재벌도 그렇구요. 일본 경단련이 우리 전경련이 되는 것이구요. 금융족,
건설족 하면서 공무원과 지방 유지라면서 매년 연말마다 보도블럭 뒤집고, 상하수도
갈아업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나같이 똑 닯아 있습니다.

모두들 정부가 잘못이라느니, 교육부장관이 자주 바껴서 그렇다느니, 평준화가 문제
라느니 얘기를 합니다. 그럼, 정부나, 교육부장관이나, 평준화도 아닌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 사회를 한번 보자구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전부 교육천국에 살고
있는 것 처럼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에 있는 교포들의 행태를 보자구요. 방학때 교포2-3세 애들을 한국에
보내 미국 선생들은 SAT를 한국 강사들 보다 못가르친다면서 역유학을 보내고,
미국 현지에서도 고액과외에다가, 중학교때부터 SAT과외를 시키죠. 오죽하면 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엔 미국 학부모들이 애들을 안보내려고 까지 하겠어요. 심지어 한국인
따라 과외를 시키는 미국인 부모도 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현실인 지역이 엘에이죠.
이것도 한국 정부가 잘못한 거고, 한국 평준화의 탓인가요?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것도 다 정부탓이고, 돈이 없어서 그렇다는대, 그럼,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교수를 하는(얼마전 미국 대학의 교수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어섰습니다. 주로 이공계를 중심으로) 사람들은 왜 노벨상을 못 받
나요? 이 사람들 탓인가요? 그것도 한국 정부탓인가요? 도대체 왜 세계대학 100위
권안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는 나라가 미국 박사 배출 순위로는 세계2위인 학교가
있는 건가요? 노벨상과 박사에 대한 정의가 잘못내려져 있는 탓은 아닐까요?

공부를 잘한다는 것과 영어를 잘 한다고 하는 것 모두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정의가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입시제도나 고시제도를 IQ만 테스트한다거나
기억력만 테스트 한다고 하면 그 제도권안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사람들(심지어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까지도)은 절대로 아니고, 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라고 합니다. 심지어
그렇게 평등을 외치고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까지도 논술이나 고시제도가 계층이동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되니까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왜 계층이동을 해야 합니까? 그전에 계층이 없어야 하는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떳떳하게 존중받으면서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성적이 나쁘다고
자살하는 친구들도 없어지고, 대학포기 했다고 불량학생이 되어버리는 아이들도 없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고시낭인들도 없어져야 하지만, 고시 합격했다고 대통령이니 국회의원이
자동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잘난 사람들도 없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이
모두 노력해서 모두가 떳떳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면 굳이 계층이동할 필요도 없고,
부자를 욕하고, 노숙자를 욕할 필요도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왜 김치냉장고는 필요하고, 큰 냉장고, 큰 텔레비젼, 큰 아파트가 필요한가요? 환경
좋은 수풀속의 교외속의 호수가 보이는 집이 아니라, 빌딩숲속에 환기도 안되는 타워
펠리스에 살아야 하나요? 자식들 시집장가 잘 보내려고 강남에 아파트를 가지고 살아야
하나요? 체면. 자존심. 과시욕때문이 아닌가요?
그 외에 무슨 이유가 있나요?

옆집보다 작은 가전제품이 있거나, 옆집에는 가는 외국 유학 우리애는 못보내는 게 왜
그렇게 부끄럽고 부패까지 저지르면서 옆집을 누르고, 라이벌 친척들을 무찔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요? 자기들끼리 행복의 기준을 과시욕으로 맞추어 놓고 왜 어린 학생들이
학원에서 찌들리려 학교를 다니고, 강남의 아파트를 갖겠다고 갖은 투기를 해서라도
재산을 모아야 겠다고 30-40대의 직장인들이 재테크 생각만 하게 되어야 하나요?

모 인사가 하버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수백명의 강남 아주머니들이 전화
해가지고 그게 사실이냐고 따지고, 이런게 방송사 메인뉴스 거리로 등장해야 하는건가요?
명문대로 유학해서 책을 쓰는 학생들과 그 학부모, 그리고 시기를 해서 갖은 거짓소문을
퍼뜨려 사촌이 땅사 배아픈 마음을 달래야 하나요? 이런 쓸데없는 과시욕 시기심은 좀
빨리 갖다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수석합격자 발표를 못하게 하니까, 외국 명문대
합격자가 되어야 하고, 인제 그것도 부족하면 최연소 토플, 토익 만점자가 되어야 한다
고 초등학생때부터 죽어라고 단어만 외우게 하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보십시요.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 나오는 그 부모님의 모습을 보십시요. 의기양양. 그래서 뭐하냐구요..

소위 결혼해서 집들이를 하는 이유, 그리고 부모를 졸라서라도 빚을 내서라도 수천만원
이 넘는 혼수를 해 가는 이유가 뭔가요? 큰아파트 채워달라고 큰아파트 사주는 시부모나,
큰 냉장고 가득 채워달라는 이유로 큰 가전제품 사주는 친정부모나, 집들이로 친구들
불러서 자랑하려고 큰 아파트, 큰 가전제품 사는 신혼부부들이나 도대체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최종 승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리저리 꼬여서 남들 시기하고
잘난체 하는대 실은 뭐뭐 하면서 연예인 X파일 식으로 동네사람들끼리, 회사사람들끼리
남 비방하고 끼리끼리를 만드는 우리 문화가 계속되어야 하는 건가요? 오죽하면 미국
까지 와서도 교포들끼리 그짓을 하고 있는데 이게 정부탓만 한다고 해결될 일인가요?

기억력이 좋으면 영리하다고 하고, 천재라고 방송에 떠들고, 미국은 거지도 다 하는
영어를 잘한다고 영어영재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어 내지 않나, 한국에 사는 사람들도
수도권이니, 충청도니, 전라도니, 경상도니 하면서 갈려서 서로 이해를 못하는데,
10대에 몇개국어를 한다고 하지를 않나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공부를 잘하는 것. 기억력 테스트. 따라서 학력과 학교에 따라서 줄이 짜악 그어지고,
대기업과 고시제도를 통과하고, 정치권을 통과한 자만이 국민에게 호통치고 국민의
대표를 무시한다고 하면서, 정작 국민에게 호통치는 사람들만이 권위가 있고, 신뢰가
가고, 그 사람들한테 독재를 할 권한을 줘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 이게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사회인가 싶어요.

기억력이 아니라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 도대체 무슨 능력인가요? 어떤 정의가 내려져
있나요? 그냥 학력이고, 그냥 학교이름이고, 그냥 수능점수고, 그냥 토플 점수지, 무슨
객관적인 정의가 내려져 있나요? 같은 내신, 같은 학점이라도 학교마다 다르게 인정
되어야 한다는 일본하고 한국에만 있는 무지막지한 평가제도가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게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선진국중에 어느 나라가 학교 이름 떨어진다고 학점 좋은
애를 안 뽑고, 내신 좋은 학생을 안 뽑는 학교가 어디 있나요?

적성이 맞지 않고, 대학들어와서 공부를 안해서 학점이 낮은 친구들이 그 학교 이름만
가지고, 자기 적성에 맞게 들어가서 성실히 공부해서 학점을 잘 받은 지방 친구들에
비해서 더 나은 대우를 받는게 도대체 일본을 제외한 어느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인지요?
미국은 하버드를 졸업해도 학점이 나쁘면, 100위권 학교에서 학점을 잘 받은 친구보다
월급을 절반 정도 밖에 못받죠. 그러니 미국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학생
들만 죽어라고 명문대 타령을 하죠. 자기 적성과 성적에 맞게 학교를 가서 성실하게
공부를 해서 학점을 잘 받은 친구가 우대받는게 정상이죠.

도대체 한국 사람들은 왜 영어를 못하나 하는 질문은 도대체 왜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의 정의를 잘 못내리고 있냐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도 한국인이 왜 영어를 잘 하는지 모르는데, 미국 대학가서 영어학 박사를
받아 온들 제대로 된 방법이 나올리 없고, 더더구나 일본가서 일본 영어사전, 일본
영어문법책 베껴가지고 오고, 혀뿌리 절단 수술이나 무슨 대단한 비밀인양 배워가지고
와서야 무슨 영어교육의 개혁이 가능하겠습니까?

잘못된 영어공부의 정의 몇가지를 살펴보자구요.

첫째, 토익, 토플, 텝스 성적이 좋으면 영어를 잘한다. 선생님들에겐 맞지요. 기본
실력을 키워서 그렇게 되셨으니까요. 그런데 학생들에겐 전혀 아니죠. 요령외우고,
독해에 나올 지문들 잔뜩 외우고 사전에 공부해서 토플이건 GRE건 만점을 받으면 뭐할
건가요? 시험끝나면 다 잊어버릴 것을. 이런 친구들은 토플 iBT에서 평가란에 발음이
나빠서 알아들을 수 없음이란 평가만 잔뜩 나오죠.

둘째, 어려운 단어 많이 알고, 어려운 문법 구사해서 문장을 그럴싸 하게 쓰면 영어
를 잘한다. 영자신문 기자들의 자세. 이미 대중지가 되어버린 타임즈를 신주처럼 모시
면서 말하기는 무슨, 어려운 잡지는 읽을 수 있어야지 영어를 잘 하는 거지 하는
사람들. 일제시대 양주동 박사랑 누가 천재인지 자랑한다면 영어사전을 외우고 나서
씹어 먹었다는 일화를 신봉하며 실제로 사전을 먹는 친구들.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운
단어 뜻 아냐고 묻고, 미국에선 쓰이지도 않는 이상한 속담뜻 안다고, 어려운 영어철자
안다고 그것도 모르느냐며 주변 사람들 무시하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한테 회화를 조금
배운 친구들이 영국억양이든 미국 억양이든 영어 억양으로 들려주면 발음이 나빠서
모르겠으니 철자를 되라고 하고, 철자를 모른다고 하면 단어나 외우라고 핀잔주며,
역시 자기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으슥하는 제일 문제군.

셋째,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저처럼 몇년 유학한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 제일 틀린
말. 그럴싸하게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내용을 들으면 하나도 없음. 도무지 미국 친구들
이랑 노는 것 외에 무슨 토론이라곤 할 수가 없음. 빨리 말하고, 미국 사람 비슷하게
영어를 구사하면 영어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회화위주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 미국에서 유학했으면서 미국 친구는 하나도 없음. (자기 반성중..ㅋㅋ)

제가 미국오면서 경험한 시간대별 영어에 대한 느낌. 처음 1년간. 도대체 왜 안들리냐
며 자학. 책읽는 속도가 느리니 새벽까지 공부하기 일쑤. 체력이 떨어지면 도저히 수업
을 따라갈 수 없음.

1년이 지나면서 잘 들리기 시작한다고 착각하고, 영어는 들리는데 독해가 안된다고 착각.
영어속도가 너무 빨라서 안들린다고 생각하는 시기. 3단어정도만 들리니까, 영어 억양의
구분이 아직 안됨.

1년 반정도 지나면 4-5단어(이상적으로 6단어 이상)가 연속적으로 들려서 어느 부분에
강세가 들어가는지 구분이 되어서 동부사투리, 남부사투리, 표준영어, 영국식 등으로
큰 범주의 영어 구분이 가능하게 되는 시기. 특정 지역에만 계속 살면 이것도 더 오래
걸림.

2년이 차가면 듣기는 많이 능숙해짐. 통상 1년반 정도 뉴스 등 받아쓰기 열심히 하면
듣기는 통과되지만 영어통역을 업으로 하려는 학생이 아닌 이상 짜증나서 하기 힘듦.
이제부턴 말하기, 특히 심각하게 토론하기가 문제가 되기 시작함.

3년차에 들어가면 인제 남미, 유럽 등등 나라별 억양과 발음도 구분이 되기 시작하고,
인도애들 말도 들리기 시작. 2년동안 원서를 읽은 양도 꽤 되니까 수업정도의 속도는
웬만큼 극복가능 해짐. 물론 영어 원서로 된 교과서 이외의 책을 한권이상 완독하지
않았다면 이것도 더 오래 걸릴 가능성 많음.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미국 애들이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계. 한국에서 듣는 외국인의 영어는 선생님 속도라고 해서
매우 느리게 얘기하는 것임. 재미없지만 소프 오페라라고 하는 AFN의 낮시간 드라마
의 속도가 미국애들 표준 속도임.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옮기면, 초기엔 자막을 보면서 대충 내용을 이해
하는 단계에서, 자막과 들리는 문장을 비교할 수 있는 단계, 그리고 들리는 문장의
표현을 받아 적을 수 있는 단계가 초중기 단계라고 할 것 같네요. 그 다음엔 자막
끄고 듣기 시작하는 단계. 불편하지만 가끔 들리는 단어와 문장으로 이해 가능. 중기쯤
되죠. 이 정도면 미국에서 유학하는데 전혀 지장없이 외국인 대우 받으면서 수업따라
갈 수 있죠. 렉쳐정도는 거뜬. 참고로 일본이나 중국애들은 말하는 수업은 절대로
안들음.

그 다음엔 설겆이를 하면서 영어를 들을 수 있는 단계. 자막없애고, 영화든 뭐든
뉴스같은 미국 애들 표준속도보다 느린 영상물은 무리없이 따라가는 단계. 참고로
이때에는 머리속에서 해석을 하지 않음. 한글이 생각나지 않고, 영어를 들으면 그것
으로 끝. 말을 할 때에도 굳이 한글 생각할 필요가 없고 그러니 콩글리쉬는 없음.
머리속에서 뭔가 한글로 옮겨지는게 느껴지거나, 한글로 먼저 생각나서 영어로 뭐지..
이것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하는 영어를 구사하는 단계라면 아직 중간단계.
이렇게 되면 한국 영화 보듯이 미국 영화를 배우들의 표정까지 즐기면서 미국 농담에
웃을 줄도 알면서 보게 되는 단계.

마지막으로 제가 편의상 단계를 나누긴 했지만 1년반에서 2년반 사이는 급속도로
영어실력이 늘어나요. 하루하루가 다르지요. 독해속도가 빨라지니까 영어 책을 읽는
속도나 양도 늘어나고, 하루에 볼 수 있는 영화나 TV드라마도 무진장으로 늘어나니까
기하급수적으로 영어에 접촉하는 시간이 늘거든요. 그러니까 시작해서 2년까지 늘어
나는 실력과 2년부터 2년 하루사이에 느는 실력의 두께가 비슷하다는 거죠.
결국 꾸준히 기본기를 살려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영어단어를 모른다면,미국친구에게 단어 뜻을 물어보면 되요. 미국 애들은 그런 것
설명해주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니까요. 문법이 틀리면 망신이지만 미국 애들이 바로
고쳐주기 때문에 괜찮아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면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미국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어 기본기, 특히 말하기 연습이 중심이 되는
듣기훈련을 통해서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을 키우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설사 어려운 단어 잘 모르고, 어려운 속담 잘 몰라도, 한달에 80-100개 정도씩
문장을 꾸준히 자기것으로 만들어서 웬만한 길이의 한문장은 주루룩 한숨에 쉬지
않고 말할 수 있고, 영국 억양이 되었건, 미국 억양이 되었건 간에 의미구 단위로
듣는이에게 강세로 구분되어 전달되어 질 수 있도록 훈련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개별적으로 영어원서를 읽어서 기본기로 독해력을 늘리고, 자꾸 영상속 주인공의
말투를 따라하거나(단어 늘어놓는 것을 따라하는게 아니구요) 해서 착착 기본기를
늘려가는 수밖에 어떠한 방법도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미국 본토에선 하나도 안통하고, 자막이 없이는 영화를 볼 수는 없지만,
철자도 모르면서 발음만 잘한다고 자랑하는 애 기죽여줄 만큼 단어를 많이 알고
있고, 글을 하나도 못써도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 문법 틀렸다고 골려줄 줄 아는
실력 있다고 자랑하며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야 없는 길 찾아 여기 저기,
수천만원 뿌리면서 외국어고도 보내고, 어학연수도 보내고(특히 필리핀으로 ㅋㅋ),
하면서 신용카드 보단 주로 현금을 써서 소득원을 안드러나게 하는 우리나라 강남
부자들, 명품 백화점의 주 고객들은 그냥 그대로 놔두자구요. 그렇게 살라구…ㅋㅋ

우리 선생님 수업 자랑을 여기 저기에 해서 정말 제대로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나무
식구들의 실력을 여기 저기에 나눠주자구요. 선생님 칭찬을 받으시는 모든 영어나무
식구들께 제가 보장을 할 수 있어요. 설사 여러분이 한글로 생각하는 것을 영어로
지금 당장은 못옮기니까, 답답하고 실력이 없는 것 처럼 생각이 드실텐데,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문장을 말할 수 있다면 최소한 그 문장길이의 표현에서 만큼은
여러분이 미국 네이티브 사투리보다 훨씬 낳다고 말이죠. 그 다음은 우리가 미국
문화배경을 공부하고, 미국 책도 많이 읽고, 영화 등 문화를 많이 접해서 기본실력
을 늘려나가는 거지요. 1-2년에 공부 끝내는게 아니라 평생 우리 선생님 은퇴하실
때까지 같이 공부할 수 있다면 그만큼 행운이 또 어디 있겠어요.

진짜 영어를 잘 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 사람들, 전쟁하겠다는 사람들 하나하나
붙잡고 왜 전쟁을 하면 안되는지, 한국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것인
지를 설명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욕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을 때가 아니고 말이죠.
미국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면 아무리 영어 할아버지라도 그건 영어를 잘 하는게 아니죠.
참고로 미국 민주당 사람들도 전쟁하자는 사람 설득못하고 있으니 이건 아무래도 죽을때
까지 공부를 해야 가능할 듯. 훗..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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