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학없이 비이성적 경험론에 의존하는 우리 금융기관들에 대비에 금융공학을 가르쳐야 할까요?

제가 모교 교수님께 배워서 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 ELS) 소송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데 국내 소송과정에서 이상하게 흘러가서 글을 씁니다.. 아마도 교수님이 논문을 쓰실 것 같은데 제가 미국 자료를 보았더니 맞는 것 같네요.

요지는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조건부 수익률 제공 계약을 하는 ELS의 경우 델타원 헤지를 통해 위험회피를 해야하는데, 금융기관들이 조건 성취일에 엉뚱하게 반대로 대량매도를 하면서 고객에게 손실을 입히고 자신들은 이익을 얻었다는 취지입니다.

가. 소송 당사자 변호사의 문제

소송들이 현재 고등법원 피고 승소이고 원고 상고중인 상태이나 법원이 시간부족으로 검토가 미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이 금융공학이나 수학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악용해서 엉뚱한 주장을 피고측이 하고 원고 측은 시간투자부족으로 잘 살피지도 못하고 이념적 주장으로 아예 ELS자체가 문제가 있다거나 델타원 헤지방법 자체가 문제있다는 방식으로 엉뚱하게 접근을 한 것 같습니다. 소송의 쟁점을 정말 피고가 ELS의 델타원 헤지를 제대로 했느냐에 맞췄어야 했는데, 엉뚱하게 금융상품인 ELS의 불법성으로 공격을 하니 원고측이 이길수 없었던 것이지요.

나. 델타원 헤지가 없었던 것이 핵심

ELS는 일정 기간 목표 주가의 정해진 퍼센티지 이상 유지하면 확정이율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인데요. 핵심은 위험을 정해진 델타계수에 따라 주식을 매수, 매도함으로써 금융기관이 위험을 중립화시키는 델타원 헤지를 해야만 하는 프로그램 운용방식이지요. 예를 들어 상품 설정 후 첫 조건 성취를 80%로 설정해 놓으면 성취시 연15% 확정이율로 처음 설정주가에 대한 수익률 보장을 하고, 이것이 79%가 되면 상품이 이연되고(아니면 해당 주가지수로 중도해지) 다음 조건 성취를 기다리다가 최종 50%미만이 되면 해당 주가에 따라 상환이 되는 것이 전형적인 ELS의 예입니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과거 주가흐름을 근거로 델타계수를 만들고 이에 따라 해당하는 수만큼 목표주식을 사서 위험을 회피하는 델타원 헤지를 시도합니다. 즉 쉬운 예로 조건 성취가 정해지는 날 종가가 79에서 80으로 올라가면 수익보장형 상환을 해 줘야 하니까 금융기관은 손실이 예상됩니다. 그러면 금융기관은 주식을 델타계수에 맞춰 더 많이 사 놓으면 주가가 올라가니까 결국 주식에서 이익이 나서 손실을 보상해 주니 결국 위험이 0이 됩니다.

즉 델타원 헤지의 핵심은 조건 성취일에 장중에는 매도거래를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시기에는 역으로 도 많은 주식을 사 놓아야만 델타원 헤지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더 많은 주식을 가야할, 즉 델타원 헤지를 해야할 금융기관이 엉뚱하게도 그 다음날 상환해줄 돈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궤변을 통해 대량 주식매도를 해서 대세 하락기에 조건성취가 안되게 만들어 고객에게 손실을 입힌 것입니다.

즉 정상이라면 더 많은 주식을 샀다가 고객에게 조건대로 확정이율을 지급하고, 사놓은 주식을 올라간 주가로 매도하여 상환으로 인한 손실과 주가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상쇄시켜 0을 만들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국제금융위기시와 같은 대세하락기에는 고객만 손실을 보고 금융기관은 원래 이익만 보게되어 있는 ELS 프로그램 오설계

결국 금융기관은 하락한 주가 그대로 고객에게 상환하면 되고, 수수료 이익과 고객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운용수익을 얻고(감마,세타이익) 정작 고객은 손실만 보게 되어 있는게 프로그램 운용의 문제지요.

금융공학, 수학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느끼는데 수학의 미분을 활용한 확률예측에 의한 금융자산 운용방법을 말합니다.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이 금융기관에 많이 필요한 이유지요. 그런데 우린 금융공학도가 아닌 관료들이 금융기관의 수장이 되지요. 인맥에 의한, 경험에 ㅇ한 사회운영이 되기 때문이지요.

고시를 꿈꾸는 인재들과 전관을 활용한 쉬운 돈벌기에만 매달리는 우리의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글로벌 인재라면 인맥이나 고시에 대한 꿈보다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초실력을 향상시켜야 겠지요. 정상적인 사회에서 정상적인 기초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정보의 불균형, 금권에 좌지우지되어 진실을 왜곡하는 잘못된 엘리트나 시간투자나 공부는 하지 않고 그냥 쉽게 자본주의, 자유주의, 금융상품 자체만 공격하는 자칭 진보, 급진 좌파나 진실왜곡에 일조하기는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냉철한 이성으로 살아가는 인재가 글로벌 인재일듯 싶습니다. 물론 따뜻한 가슴으로 약자를 배려할 줄 안다면 더없는 금상첨화겠구요. 물론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따뜻한 가슴이겠지만요. 금융기관만 믿고, 자칭 금융전문가, 부동산전문가 등 재테크 전문가의 말만 믿고 세상을 살기엔 너무나 불안한 세상인것 같습니다. 저희도 미국처럼 자녀에게 금융과 자산관리의 기초를 가르쳐야 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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