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살아남기 3일 [4] – 일본에서의 첫날 (4) –

최재원


  불친절하기는 해도 전화는 되었는데...
  
  주천님께 "내일 투숙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참 방 배정이 신관쪽이
되었는데, 여기는 로비가 2층에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는데 "그러면 방이
몇호냐? 그리고 그 호텔 전화번호가 몇번이냐? "하셔셔 "1292호인데 전화
번호는 모르겠습니다." "아니야... 거기 책상에 휴지통있는데 어디 있을거
야" 이리 저리 찾다가 눈에 뜨인 것이 카드키와 함께 받은 숙박부카피본이
었습니다. 그래서 "몇번입니다.." 그다음엔 제2 지시문...

  [신관쪽이면 큰길로 나가서 왼쪽으로 가면 매점이 많은데 다른데는 비싸
니 그쪽 매점으로 가면 싼 값에 살수 있을거이야. 거기서 저녁 사다 먹구
오늘은 풀 쉬고, 내일 할일은... 심포지움이 열리는 곳이 센다가야전철역
으로 가야하는데 한자로 일천 천자에 말마자옆에 무어가 있고 계곡이라고
읽혀지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곳에 가면 노량진할때 진자, 밭전자 해서
쯔다홀이라는 곳을 다 안다고 하더라. 그리고 혹시 못찾을땐 쯔다홀 전화
번호가 03-4302-1851이고, 심포지움 사무국전화번호가 03-5563-4274이니
그곳에 전화해 보거라. 비자유효기간이 9.1일까지인데 몰라서 가지 못했
는데 월요일날 새로 발부받아서 내일 밤에라도 꼭 가겠다. 신관쪽이면 왼
쪽으로 조금 더가면 25시 스코어 등 음식점이 있을것이야. 저녁에 다시
전화걸겠다.]  '이크! 심포지움 시간을 알아야 되는데...?'

  일단 좀 씻구 호텔을 나서 음식점을 찾아가는데 신관쪽에서 왼쪽인것을
아는 길이 본관쪽뿐이어서 거기나 여기나 싶어서 왼쪽으로(그러니까 반대
로) 가니 하야트호텔이 나오구 자동판매기들이 쭈욱 나오구 하였지만 아
무리 찾아두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때
처럼 블럭을 돌다보면 나오겠지 싶어 횡단보도를 건너 찾긴 찾았는데 괜히
실수를 하게 될까바 일단은 탐색전을 펴자 싶어 다른 음식점을 찾아봤지만
한군데 뿐이어서 다시 블럭을 반쯤 돌아 들어가서 먹는 음식점으로 보이는
곳엘 들어갔는데 이런...

  메뉴가 온통 히라가나로 쓰여 있어서 도데체 뭘 먹어야 될지 알 수가 없
었습니다. 그렇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려니 무엇하고 해서 망설이고 있는
데 종업원이 뭘 먹을거냐구 물어오는데(느낌상) 메뉴중에 유일하게 읽을 
수 있던 '生노?' 뭐라구 쓰여 있는것을 가리키면서 "프럼 네프트, 폴스"
했는데 종업원도 영어를 잘 모르는 듯 오른쪽에 네번째를 가리키길래 아니
구 .. 했더니 다른 종업원이 '기무치'어쩌구 한다. 이크... 식사를 시켜야
하는데 김치를 시키다니 .. 윽... 

  그랬더니 "알 유 코리안"그러며 한국인냐구 물러온다. 그렇다고 했더니 
마구 웃는것이다. 분명 한국인은 어디가나 김치를 찾는다 등의 뜻르오 웃
은것일것이다. 그래서 노 기무치, 메뉴에 있는 700엔대중 당신이 좀 선택
해 달라고 했더니 하나를 음식으로 내어 왔는데 기름이 둥둥 떠있고 돼지
고기가 몇덩어리가 떠 있고 우동처럼보이기는 하는데...

  앞에 양념같이 보이는 것들이 여러 그릇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
지 몰라 그냥 먹기엔 좋지 않았지만 허기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먹고 있는
데 다름 사람이 와서 먹는 것을 보니 적절히 알아서 덜어 먹는것이어서 그
사람을 따라 제일 짜워 보이는 양념을 몇개 넣었더니 그나마 먹기가 괜찮
았다. 

  오는길엔 제일 처음 보아 두었던 음식점을 내일을 위해 다시 한번더 탐
색해 놓구, 자동판매기사용하는 것도 보아 놓구, 전철을 타야 하므로 지하
출구라는 곳도 한번 내려가보구(그길이 전혀 아니긴 했지만) 하면서 방에 
돌아와 목욕을 하구선 꼬박 잠이 들어버렸다. 방에 들어오면 항상 TV를 켜
서(물론 유료가 아닌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각종 안내서를 정독해
서 유료, 무료인것을 확인(냉장고문은 아예 열어보지도 않았다.)) 일본에
서 살아남기위한 일본어 듣기에 익숙해지려고 했었지만 피로엔 장사가 없
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잠결에서 드륵드르륵드륵드르륵하는 전화소리가 들
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화를 들었더니 주천님이셨습니다. "너 자고있
었구나. 저녁은 잘 먹었느냐. 전화카드를 구입해서 잠깐씩 자주 전화해라.
참! 너 하루 더 있으면 안되겠느냐? 귀국비행기를 하루 더 연기했으면 좋
겟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다른 건 문제가 없는데 귀국이 늦으면 귀
국보증인에게 과태료가 물리고..." 

제3지시문, [그것뿐이냐. 얼마안되니 내가 내어줄테니 그 방법을 알아가지
고 내일 심포지움에 가기전에 수속을 다 밟아놓아라. 참! 내일 회의장소에
가는데 야마테선인가 보던데 JR-Line으로 다음역이라는 것 같더라. 200엔
정도인가 보던데... 10시쯤에는 출발해야 될 것이다. 12시반에는 회의장에
들어가야 하니 장소는 찾아놓고 점심을 먹으로 가거라. 멜로우 회원에게 
스즈키상을 불러달라고 해서 사정얘기를 하고, 부산의 이인규할아버지를 
찾아보고 잘 따라댕기고, 모래아침(10/17)에 MSF에 같이 찾아가자고 해보
고 정 안되면 바로가시도록 하면 좋겠다. 공중전화카드로 자구 전화하고 
내일 아침에 전화해서 하루 더 연기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주고, 연기할때 
NW에 전화하고 다음에 프런트에 가서 숙박을 하루 더 연기하고 만일 안되
어서 예정대로가게 되면 프런트에 가서 리무진시간표를 알아가지고 대충
시간맞추어, 사전에 맞추어 버스표를 사 두거라]

  공항과 호텔에서 마구 가져왔던 자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지도랑, 리
무진버스표, 전철지도 등이 나와서 하나하나 필요한 것을 챙기고 심포지움
을 촬영하기 위해 캠코더의 건전지도 사갖다 놓고 테잎도 준비하고 건전지
도 다 충전해 놀구 다시 지하철 지도를 보아 센다가야역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놓구(그러나 전부 히라가나로만 써 놓아서 쓸모는 없었지만) 
지도를 메모지에다 간단히 옮겨놓고 5번채널을 틀어 호텔에서 신주쿠역까
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의 안내를 듣고 잠을 청하자 말자 꿈나라로 갈 수
있었다. 일본어를 몰라 길에서 쩔쩔매는 꿈을 꾸면서.... 꿈이 실제로 나
타날 줄이야...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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