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당 1] “자신의 마을에 계실 때는…”

최재원


  안녕하셔요!
  오늘은 무척 쌀쌀한 날씨였어요.. 감기들 드시지 않으셨는지요? 집안에
  만.. 있다가 밖에 나가서.. 운동하려니까..  무척 춥더군요.. 어제부터
  .. 좀 바쁜일이 있었거든요.. (새것을 규격에 맞게.. 중고로 만들었거든
  요.. 누구든지.. 원하시면.. 제가 기꺼이.. 책장을 하나 샀거든요.. 그
  런데 칸사이가 너무 좁아서.. 그랬더니... 

  누군가가 책을 잘라서.. 쓰면 되잖아.. 하시잖아요.. 그럼 책살때마다 
  잘라가지고 써야 되요.. 했더니.. 그럼 되잖아.. 하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럼 백과사전은요.. 톱으로 잘라서 쓰면 되지 않니.. 그래서 제가 말씀
  드렸지요.. 그럴바엔.. 차라리 지금 책장을 잘라서 새로 붙이면 더 쉽겠
  어요.. 했지요.. 그래서.. 툭탁툭탁.. 으앙.. 아파.. 

  손에서 피가.. (이럴줄 알았으면.. 책을 잘라버릴건데..) 손에다 붕대를
  감고 키이인 하려니까.. 무척 힘이 드네요.. 그래서.. 지금 완전히 중고
  가 되어서..(어제 샀음) 하지만.. 앞으론 책 자를 걱정은 안해두 되니까
  안심이네요..) 
     
  흠이 났는데.. 이상하게 더 멋있어 보이는 것은 웬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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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어향당에, 순순여야하사,
    사불능언자러시다.
    기재종묘조정하사는, 변변언하사대,
    구근이러시다. "                                   ( 향당 한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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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께서 자신의 마을에 계실 때는 
    공손하시고 성실하셨으며 
    마치 말할 줄 모르는 사람 같으셨다.
    그러나 종묘나 조정에서는 
    명석한 태도로 말을 잘 하시되 어디까지나 신중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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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는 마음이며 절을 한다든가 하는 행동은 형식이다.. 라는 구절을 흔히
  도덕책이나 윤리책을 보면.. 많이 볼수가 있지요. 그 예를 보면.. 인사
  를 하는 마음은 꼭 같다.. 하지만.. 그 환경에 따라서.. 그 형식은 변할
  수가 있지요..
  
  가령 에스키모인들의 코를 비비는 인사라던가.. 또, 우리는 큰절을 올리
  던가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의 마음이 없는 인사는 분명.. 옳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래두 아직까지는 그러한 일들이 있다고 하는 사실은..
  웬지 거리감이 느껴질정도랍니다...

  분명.. 가정에 있어서나 대사에 있어서나.. 그에 대한 마음가짐은 같아
  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의 표현에 있어서 그에 맞아야 하지 않을까
  요...? 만약 가정에 있어서 큰사회에서 하는 것처럼.. 대한다면.. 또, 
  큰 사회에서.. 가정에서 대한 것처럼.. 한다면.. 아마 온통 혼란에 빠져
  들거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한 마음과 그에 대하는 정성이 달라진
  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지요...

  아마 누구나가 어떠하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일입니다만... 그의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마음과 정성이 있듯.. 그에 대한 적절
  한 표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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