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貨 11] “예라고 하는 뜻은…”

  안녕하셔요!
  오늘은... 참으로 힘이 드는 날이었답니다. 여름철이 지나서 이불을 내
어말리려구 했었는데요, 글쎄 곰팡이가 쓸어서 엉망이지 뭐에요... 물먹는
하마인가를 놓아 두었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되어있지 
뭐에요... 그래서 이불호창을 뜯다가 조금씩(?) 찢고, 물에 담가두고 "팡
이제로"인가를 막 뿌리구(순서가 바꼈죠?) 하나하나 내다말리구 삼일을 계
획세워 한 것인데.. 이것이 오늘에야 다 빨구 말리구 했지 뭐에요. 헹구느
라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수십번 한 것같이 생각이 될 정도라니까요..
원...

  오늘도 틈틈이 써둔 논어 한 구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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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 禮云, 禮云,이나 玉帛云乎哉!아
             樂云, 樂云,이나 鐘鼓云乎哉!아 "       ( 陽貨 열한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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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帛 (백) 비단 : 帛書 (백서) 비단에 쓴 글자
       鐘 (종) 종 : 鐘院 (종원) 억울한 죄를 읍소하는 사람이 위에 호소
                                하도록 종을 치게하는 건물
       鼓 (고) 북 : 鼓唱 (고창) 남보다 먼저 주장함, 극력 주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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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예라고 하는 뜻은 구슬이나 비단만을 말하겠느냐!
        또 음악이라고 하는 뜻이 종이나 북만을 말하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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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허례허식이라 얘기하지요. 예절이라고 하면 모두 그렇게 말
함으로써 자신의 이기심을 꾸미지요. 분명 허례허식은 나쁜 것이지요. 위
의 구절은 최소한 예를 존중하는 척이라도 하는 사람들을 꾸짖기 위한것이
지요. 하지만 "솔직한 것"이라 하여 예를 존중하지 않는 마음을 그대로 나
타내는 사람은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겠지요?

  예를 존중하는 이와 존중하는 척 하는 이와 존중하지 않는이가 있다면 
존중하지 않는이는 논의의 대상에서 부터 제외해야 하는 것이지요. 자칫 
본능대로 사는 것이 솔직한 마냥 생각한다면 큰일이지요. 그렇다고해서 이
들과 비교해서 "예를 존중하는 척"하는 분들이 낮다는 것은 아니지요. 자
신의 편의를 위해 "예"를 이용하는 사람, 충효만 강요하는 사람, 예절을 
형식으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런분은 안계시겠지요?

  몇차례 반복된 얘기이지요. 마음이 중요하지만 실천 즉, 형식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일것이에요. 하지만, 형식은 그 다소나 외관을 떠나 
진실한 마음으로 판단하여야 하지요. 허례허식이라 하여도 그것은 재물이
나 외관을 중시하는 우리들 현세인간에 의한 것이지 애초에 예절이란 것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 않아요?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93.9.2.
  사로 올림                                     자정을 앞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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